브런치북 하얼빈 29화

매미

- 여름날의 도반

by 차거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실로 엮은 방충망

지상으로부터 16층 높이

한 마리 매미 그리고 한 마리 인간

뜨거운 이 염천의 무문관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 찾아야 하는가

호흡과 전율의 소리주머니 쥐어짜며

온몸으로 운다 침묵한다

내년 여름은 기약할 수 없으니

네가 아니면 내가 저 무명의 어둠 속으로

살별처럼 떨어지리니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신선한 바람이 불 때까지

희망으로 기다릴 일이다

잠시 우리 쉬자꾸나

투명한 날개의 잎맥과도 같은 무늬들

온몸으로 움켜쥔 저 손가락들

화두 하나 또르르 떨어진다


여름 이전의 너는 무엇이었나

가을 이후의 너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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