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날의 도반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실로 엮은 방충망
지상으로부터 16층 높이
한 마리 매미 그리고 한 마리 인간
뜨거운 이 염천의 무문관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 찾아야 하는가
호흡과 전율의 소리주머니 쥐어짜며
온몸으로 운다 침묵한다
내년 여름은 기약할 수 없으니
네가 아니면 내가 저 무명의 어둠 속으로
살별처럼 떨어지리니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신선한 바람이 불 때까지
희망으로 기다릴 일이다
잠시 우리 쉬자꾸나
투명한 날개의 잎맥과도 같은 무늬들
온몸으로 움켜쥔 저 손가락들
화두 하나 또르르 떨어진다
여름 이전의 너는 무엇이었나
가을 이후의 너는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