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28화

와유록

- 요양원에서

by 차거운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밥 먹을까 세수할까

죽었니 살았니


요양원에 누워서

김 씨 아저씨는 오늘도

와유 중이다


세상의 병을

끌어안고 앓고 있는 유마거사와

커피 한 잔 나누고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지나

아폴로 신전의 무녀와 썸을 약간 타고


금강산 단발령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마른 목을 축인 후


우버로 손오공의 근두운을 불러 타고

요양원에 돌아와 시치미를 떼고


배고파 밥 줘

가래 끓는 소리로 웅얼거린다


텔레비전에서는 세계테마기행이

방송되고 있다 오늘도

잘 놀았다 요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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