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강의 저녁 풍경

by 차거운

오라 밤이여

쓸쓸한 사람들의 뚫린 가슴을 채울

강물의 노래를 들려다오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은둔의 고수들 그 머리카락이 보이니

갑남을녀의 인파 속에 숨어 살아가는

대은의 삶이여 노래는 물결을 타고

물수제비처럼 노을 진 강을 따라 흘러가노니

저 발걸음들 흩어지고 모이는

거리의 가객 흥겹게 기타 줄을 튕기니

황혼에 잠겨 드는 뱃머리가 우쭐우쭐 체머리를 앓고

연인들 강변에 앉아 한 병의 포도주

손에 쥐고 웃는 이 자리

몰려드는 밤의 옷자락

내일은 또 어디로 떠나게 될지

밤 껍데기 타는 냄새 생선 익어가는 냄새

포르토 도루 강에 11월의 밤이 흐르고 있다

진정한 그리움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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