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광장의 곰 동상

by 차거운

솔 광장으로 가노라니

11월 중순의 크리스마스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었지

서울시청 앞의 조형물처럼

초파일이나 성탄절에 세워지는 조형물들

조각들도 사실은 그런 것일 텐데

저건 딸기나무 같지는 않아

곰은 잡식성이지 배고픈 곰은 무섭고

한반도에서 멸종된 호랑이가 생각난다

자연과 인간의 거리는

얼마가 적당할까 단군신화의 웅녀처럼

익숙한 이야기 속의 동물들

곰 동상의 발꿈치가 반짝이는 건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서

사람들의 손길은 돌미륵의 코도 무지러지게 하고

줄리엣 동상의 가슴도 빛나게 하고

트레비 분수에 동전이 쌓이게도 하지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가

얕은 정치는 언제나 상징물에 연연해하면서 요란스럽고

무위의 아름다운 정치는 조용히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상선약수의 경지로 나아가는 법

저 곰은 위험하지 않다

딸기를 좋아하는 마드리드의 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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