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선생, 제주 보름살이

-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by 차거운

배 여사가 민속오일장에서 먹은 보말칼국수에 꽂혀서 노래를 하니 오늘도 점심은 그렇게 하고 과일도 좀 사려니 마음먹고 가다 보니 차들이 어마무시하게 밀려 포기하고 서부두에 가서 어물전 구경(?)을 싱숭생숭하게 한 뒤에 그 앞의 2층 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집이 바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집이라고 한다. 저렴하고 맛이 있었다. 횟집에서 갈치조림을 시키면 비싼데 여기는 그보다는 저렴하다.

여행에서 먹는 문제도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숙박비, 교통비, 식비. 3대 요소겠지. 이번에 이렇게 기분을 내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그만큼 빠듯하게 그 타격을 메꾸어야 할 날들이 이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여러 번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우리가 돈이 없지 시간과 놀 의지가 없냐 뭐 이런 느낌. 예전에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시간적 여유는 있지 않나. 뭔가 아쉬워서 동문시장에 가서 횟감을 사고 과일도 좀 먹을 것으로 흠 있는 과일(못난이)을 고르고 상추, 미역을 챙겨서 숙소로 귀환했다.

제주는 정책적으로 전기차와 친환경차를 지원하고 있어서 전보다 훨씬 전기차가 많이 보이고 이를 뒷받침할 전기 충전기 등 관련 시설과 제도적 지원이 잘 갖추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공영주차장의 50% 할인 혜택을 이번에 흐뭇하게 잘 누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를 타는 보람을 느낀다. 빌린 차를 타는 부담이 없으니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전에 등산을 하러 왔다가 렌터카 반납할 때 어이없이 트집을 잡혀 삼십몇 만 원을 뜯긴 원통한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그때 이후로 제주 렌터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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