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01화

하얼빈

- 안중근 토마스

by 차거운

흰 눈에 덮인 인길 위에서 스스로 묻노니

어디에서 시작된 이 생일까

길은 멀고 바람은 차다

추억은 누룩인 양 풍경들과 뒤섞이고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서 있다 나는 길을 잃은 걸까

등불도 없이 희망도 없이

침묵하고 있는 걸까 그러나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한 어딘가에

가 닿을 것을 믿는다

잉걸불 벌겋게 타오르는 쉼터를

찾게 되리라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기도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 우리가 길 잃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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