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02화

기미

by 차거운

거 밖에 누구요

문 열어 본다 아무도 아니다 바람 소리


거기 뉘신가요

열고 보면 흔적이 없네 꽃 진 자리


누가 나를 불러

시간의 창 밀치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연못 송사리 떼


해토 무렵 조용히 고개 드는

묻힌 것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들


오시비엥침에서 흘러온 저 흰 구름

나를 알아보겠냐고 봄비가 되어

땅을 적시네 삶이 그리웠으리라


지금 저 문 앞에는 누군가 있어

내 심장이 두근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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