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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Dec 04. 2020

새만금 동서도로, 망해사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

20km의 새만금 동서도로가 개통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당장 바다 위를 달려보기로 했다.


밀물 때에 맞춰, 10시쯤 도착해서 마실길 1 코스만 돌아다녔다. 두 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내가 해찰이 심해서 오래 걸렸다. 아침 일찍 사 온 김밥을 따뜻한 커피와 먹는다.


이제 '새만금 동서도로'로 향한다. 날씨가 협조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눈길이 아니라 다행이라 여긴다.


원래 나는 환경운동단체를 후원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새만금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차피 개발을 시작했으니 최대한 환경을 고려해서  새만금이 서해안시대를 여는 중심축이 되기 바란다.


전주가 관광 거점 도시가 되었다. 전주에서 새만금까지 셔틀버스가 다닐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내비게이션을 찍었다. 우리가 현재 바다 위에 동동 떠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은 참으로 대단하다. 바닷길을 내다니. 바닷속 생물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환경을 고려하는 개발이기를 소망한다.

철새들을 보면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영화가 늘 떠 오른다. 맨 앞의 길잡이, 대장이 제일 중요하다.

길잡이가 제 길을 가지 못하면 모두 낭패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은 어렵고 중요하다.

이제 망해사로 향한다.

망해사가 2020 한국관광공사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음을 알린다. 나는 몰랐는데......

망해사는 자그만 절이다. 망해사에 관하여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아까 날아간 철새들이 여기로 왔나? 옹기종기 철새 떼가 보인다. 낙조가 아주 아름다울 것 같다. 다시 와야겠다.

낮은 돌담 너머로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조용히 바다를 바라본다. 주변에 새소리만 들린다.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한 절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우리나라 절들이 모두 아름답기는 하다. 위치도 모두 명당자리에 있는 것 같다. 절마다 특색이 있어 이곳에 가면 이곳이, 저곳에 가면 저곳이 아름다워 나는 그만 홀딱 그 풍광에 빠져들고 만다. 그런데 망해사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닌, 거의 평이한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그래서인가? 절도, 이 곳에 서 있는 나도, 그저 바다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근심이 있거든, 망해사로 가기 바란다. 바다가 모든 근심을 사라지게 한다. 근심이 없다 해도 망해사에 들려보기 바란다. 잠시 나를 잊고 자연에 빠져들게 된다.

바로 커다란 나무 뒤 종각 위에서 바라보면 참으로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언젠가 날 좋은 하루, 여행하기 좋은 날 다시 와야겠다. 망해사의 낙조를 보고 싶다.



https://m.blog.naver.com/smgcstory/22215537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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