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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Feb 01. 2021

'마이산' 먼 곳에서 제대로 보이는 곳

진안 맛집 소개와 더불어

보슬비 내린 지난해 봄날, 화심을 지나 마이산을 향해 나섰다.




햇볕이 꽃을 피운다고
말하지 마라.
바람이 꽃을 지운다고
탓하지 마라.
피는 것도 지는 것도
꽃이 그랬다.
ㅡ김영 /꽃이 그랬다.


2020.4.12.

오늘(2021.2.1)처럼 해가 구름에 가리어진 날, 비바람이 휘몰아쳐 꽃이 지고 있었다. 그런데 꽃은 바람을 탓하지 말라 했다. 꽃이 그랬다. 남을 탓하지 않는 꽃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랫재를 넘었다.

마이산 가는 길을 구도로인 모랫재로 넘어가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나온다. 이 길을 유유히 자전거로 홀로 여행하는 이의 뒷모습이 행복하게 보였다.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그날 마이산에 가자고 마음먹은 날이었다. 한 달 전에도 마이산에 갔는데 다시 가려했다. 그런데 그만 가로수길에 매료되어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의 마이산은 꽃이 피기 전 지난해 3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마이산 가는 길의 벚꽃은 4월 첫째 주가 절정이었다. 올해도 그럴 것 같다. 마이산은 봄이면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이 길을 따라 벚꽃의 향연이 벌어진다. 꽃이 없는 대신 하늘이 눈에 넓게 들어온다.

언제나 여기 오면 딱 이 지점쯤에 서서 호수를 한참 바라본다. 그냥 멍하니 있는 자체가 기쁨이다. 생각 비움이다.

오리배를 타는 가족들, 연인들의 모습이 흥겹다. 실제로 저 배를 타면 다리가 엄청 아픈데 다른 이들이 보기엔 로맨틱하다. 본래 무엇이든 멀리서 보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사람에 따라 열심히 다리 운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아니면 가족이나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몸짓이 되겠다.


돌들 돌들...... 그리고 바위 산.

지질에 대해서는 아래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도록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자 하면 미리 자료를 찾아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이산은 산 전체가 마치 사람이 콘크리트를 되는대로 비벼서 부어 놓은 것 같으며 이는 홍수 시 바위, 자갈, 모래, 진흙 등이 같이 밀려와 물의 압력에 의하여 굳어져 만들어진 바위(수성암, 퇴적암)이기 때문이며, 마이산을 쳐다보면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바위가 움푹움푹 파여 작은 굴을 형성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타포니 지형으로,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의 표면에서 시작되나 마이산은 풍화작용이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팽창되어 밖에 있는 바위를 밀어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아래의 진안군에서 소개하는 링크 참조)




항상 마이산에 오르면 바위산 구멍을 들여다보거나 돌탑을 하나하나 살핀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 분이 이 많은 돌탑을 만들었다는 것과 두 개의 커다란 바위산의 형태 때문이다.

천지탑이다. 음과 양을 뜻한다고 한다. 아래 링크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낮과 밤에 돌을 쌓았다고 한다.

돌아 나오니 호수에 잔잔히 반짝임이 마치 별이 내린 것 같다.


마이산은 말의 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멀리서 보면  때로는 고양이 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형제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여인의 모습 같다고도 한다. 자신의 마음속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거대하게 솟아있는 두 바위산을 찍기 위해서는 정작 마이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실체를 보기 위해서는 멀찍이 떨어져야 제대로 보이는 이치다.


모랫재를 넘어 휴게소가 하나 나오는데 그 휴게소에서 왼쪽으로 난 산책길 위의 정자로 올라가면 그곳에서 찍기도 하고 또는 다른 산에 올라 찍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의 마이산 사진들이 있으니 나는 도로 위의 귀여운 마이산의 모습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실은 엊그제 마이산의 형태를 찍으려고 언급한 정자에 오르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출입을 통제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진안 부뚜막 가든


진안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진안 부뚜막 가든>이다. 어죽과 삼겹살이 아주 맛있는 집이다. 무엇보다 고기의 질이 좋고 내가 좋아하는 고수를 직접 재배해서 상추와 함께 제공한다. 진안은 원래 돼지고기 본 고장이다. 어제비 죽을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어제비란 민물고기 매운탕에 수제비가 들어간 것이다.


다른 반찬도 이것저것 나오는데 내가 맛있게 먹은 것만 찍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고수다. 향신료의 향이 강하여 호불호가 있다. 태국 음식에도 많이 들어가고 과콰몰리라는 요리에도 약간 들어가면 맛있다.




이제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캡처한 사진이다. 진안 용담댐에 해가 지고 있다. 딱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도로 한복판이었다.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남겼다.




올봄에 벚꽃이 화려한 그 길을 다시 가 보기로 한다.


아직 꽃이 없으니 산을 뒤로하고,


맛있는 조개 구이도 먹고 등대가 아름다운 바다로 나가 보기로 한다. <계속>




https://youtu.be/56Wb13pl39I

루씨의 진안 마이산여행













진안 문화 관광부에서 소개하는 진안 마이산 탑사 이야기와 한국 문화재청에서 만든 유튜브 영상을 아래에 링크한다.


유튜브 영상은 전문가의 촬영기법을 통해 소리와 함께 멋이 그대로 느껴진다. 클릭 한 번으로 머리가 맑아진다.


영상을 보셨다면 아래의 진안 마이산 소개를 읽어보면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tGWbkjx_t3o

 

https://tour.jinan.go.kr/sub_1/?p=1&n=1&nn=3

https://www.jinan.go.kr/maisan/index.jinan?menuCd=DOM_000001101000000000

http://geo.tousn.kr/s_2/?uid=12&p=1&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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