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로
"멀어요? 한번 검색해 볼게요. 오~ 산책길에 바다가 있네요?"
지난 시간의 사진첩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설렘의 장소들을 발견한다.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
아래 웹 주소를 클릭! 하면 상화원에 관한 모든 자료가 자세히 나와 있다.
곧바로 상화원을 검색하니 바다를 끼고 아주 길고 긴 회랑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회랑의 지붕이 있어서 더운 여름과 비 오는 날도 걷기에 좋을 것 같다. 입장료는 6천 원이다.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산속에 찻집이 하나 나오는데 떡 한 조각과 차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적인 풍광을 보는 즐거움만 해도 입장료를 치르고도 남는다.
회랑 중간마다 확장 공간이 있어 들과 산으로 연결된다. 회랑을 도는 중 4곳에 독서를 위한 공간이 있다. 책도 준비되어 있는데 숙박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은 그 여유를 맛보기 힘들다. 잠시 앉아서 그곳에 있는 책 한 페이지 읽었다. 아쉽기만 했다.
상화원에서 만든 웹에 들어가면 자세히 나오겠지만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한국식 주택이 지어져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반인이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앉아서 멀거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럼,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감상하시기 바란다.
바다를 보고 또 보아도 지치지 않아 지체하는 나에게 동행들은 자꾸 나를 재촉한다. "그만 보고 가게요."
바다를 보면 배고픈 줄도 몰랐다. 떡을 보니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프다. 떡 한 조각이 이렇게 다디달 수가 없다. "하여튼 잘 먹는다니까요. 하하" 조그만 조각 하나 먹는 것을 또 뭘 잘 먹는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조금 허겁지겁 먹었나 보다.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해서 산책을 하면 좋을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다닐 때 배가 고플 수 있다.
아리따운 자태는 내가 아니라 선배 언니다. 언제나 시원시원 쿨한 성격이라서 닮고 싶다.
"아이 정말 배고파서 기절하겠어요."
"김가네 사골 수제비로 가게요."
수제비가 쫄깃하고 국물이 맛있다. 배고파서 먹느라 사진 찍는 것을 잊다니......
그런데 무짠지가 맛있어서 5천 원씩 샀다. 여기에 무짠지 사러 부러 들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우리 대천 레일바이크 탈까요?"
"그럴까요? 오~, 저는 타고는 싶은데 공중에서 타니 무서워요. 딜레마네요. 어떡하죠?"
"그럼 안쪽으로 타면 덜 무서울 거예요."
여기를 돌고 나면 경사진 데다가 바다로 돌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소리 지르면서 꽉 잡고 있느라고.
안쪽으로 탔으나 돌아오는 길에는 바깥쪽이 되어 결국 다 무서웠다. 레일 바이크는 정말 스릴 만점이었다. 언젠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꼬마 승재가 레일바이크를 탈 때 아래 방파제 사이를 보았는지 "바다가 숨었어요." 하고 말할 때, 나는 '참 아이들은 다 시인이야.'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예쁜 언어를 자꾸 잊고 살아가고 있다.
무서우면 저기 멀리 바라를 보세요.
고개를 들어 바다를 보니 조금 진정이 되었다. 때로는 멀리 보는 것이 해결책이다.
"여기에 하트 그리는 제 모습 좀 찍어주세요."
"자, 이제 다 그렸으니까 하트에 발 하나씩 놓고 사진 찍게요. "
"그런데 이거 꼭 헤어지는 포즈가 되었어요. 하하 호호."
일몰을 보고 싶었으나 늦어졌기 때문에, 다음에 또 재밌는 곳 찾아서 함께 가기로 하며 헤어졌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