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분쇄기 퀼트 커버, 손뜨개 티 코스터
아주 잠시 나에게 그림을 배웠던 분이 있었다. 그분은 빵을 맛있게 잘 굽는 분이다. 남편도 의사인데 두 아들을 모두 의사로 키워내셨다. 반듯하게 살아가시지만 타인을 질책하지 않는다. 신앙심이 깊은 분이시며 영어도 잘하신다. 이런 분이 인성까지 좋으시다.
살다 보면 여러 성격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성격이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의 성격과 별개로 본인 자체의 성품이 훌륭하신 분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에둘러 잘 표현한다. 그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닿았다. 스테인리스 커피 필터 주전자를 선물해 주셨다. 종이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중간에 잡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고 손잡이는 따로 돌출되지 않아 공간 활용에도 좋다. 선물을 받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깔끔하고 사용이 정말 편리하다. 커피를 내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핸드드립 전기 분쇄기를 살까 망설인 지 몇 년 째다. 게으른 점도 있고, 갈 때 커피 냄새를 좋아한다. 가는 맛이 있다. 손님들이 오셔서 조금 많이 갈아야 할 때는 전기 그라인더를 사야지 싶다가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이 곧 바뀐다.
약 10년 전, 2~4인용 정도의 가격이 저렴한 커피 그라인더를 샀다. 그냥 나 혼자 내려 마시니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크기였다. 그 후에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커피 그라인더의 싸개를 만든 이유는 윗부분으로 먼지가 많이 내려앉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림을 나에게 배우실 때 그분이 맛있는 베이글을 구워 오셔서 함께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곤 했다. 지나고 보니 가르친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요즘 베이글 구울 시간 없는 나는 베이글을 사서 냉동에 넣었다가 오븐에 10분 구워 버터를 발라 먹는다. (빵 도마는 남편이 만든 나무 도마다.)
이런 식으로 나는 필요에 의해 소품을 만들어 사용한다. 커피와 빵은 역시 환상의 궁합이다.
오늘은 월요일, 전주 날씨 맑음. 전국 오락가락 소나기 예보입니다. 작고 예쁜 우산 하나 챙긴다면 좋겠어요.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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