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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신부, 솔체꽃

이름 바뀐 꽃말

by 루씨

꽃은 정말 이름도 예쁘다. 그래서 꽃 이란 간판을 볼 때마다 들어가고 싶다. 내 친구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일주일에 1만 원에서 2만 원을 꽃 사는 데 할애한다. 꽃병에 꽃을 두고 바라보는 것으로 힐링을 한다.


캘리그래피는 나의 성격에 맞지는 않지만 꽃이란 글자를 쓰고 싶어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처음 써 보았던 캘리. 양귀비와 꽃 글자

솔체꽃을 처음 만났다. 첫 공방에 심은 솔체는 키가 무럭무럭 자랐다. 빨간 우체통 너머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길가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인사를 했다. 너무 예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다행스럽게도 그림 하나 쓱쓱 그려두었던 것이 남아있다. 솔체 꽃 그림을 그렸던 그 저녁,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캔버스에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은 채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 감정이 남아있어 이사하며 고이 가져와 곁에 두었다. 매우 하얀 캔버스 바탕에 밝은 꽃그림이다. 사진은 실내조명으로 인해 다소 어둡게 표현된 점이 있다.


솔체꽃, 캔버스에 아크릴



이번 공간에도 솔체를 심었다. 봄에 조그맣게 피었다. 가을에 더 씩씩하게 필 것으로 기대한다.


솔체꽃 꽃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소년의 아픔을 낫게 해 주었던 요정은 소년이 자라 마을의 소녀와 결혼을 하자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이를 불쌍히 여긴 여신이 예쁜 솔체꽃으로 피어나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홍영표 박사의 꽃 이야기를 읽어보니 미국에서는 솔체꽃을 <아침의 신부>라고 한단다. 처음에는 과부 꽃, 모우닝 브라이드(Mourning bride, 슬픈 신부)라 했지만 어여쁜 꽃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발음이 비슷한 모닝 브라이드(Morning bride, 아침의 신부)라 부른다고 한다.


'과부'라는 어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통에 남편을 잃은 여인네들의 슬픔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남편이 죽으면 평생 홀로 살아야 했던 한 많았던 여인네들도 포함한다. 어찌 되었든 둘이 있다가 하나가 저 세상으로 떠나 홀로 된다면 참으로 비통할 것이다. 그것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만 보아도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죽음은 인간이 견뎌야 할 몫이라 해도 안타깝고 슬프다.

그러니 역시 솔체꽃에게는 좀 더 예쁜 이름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침의 신부'로 다시 태어난 솔체꽃, 후일 사진을 찾아 올려 보기로 한다.


아침을 맞이하며 새롭게 거듭나기로 한다. 웃는 아침, 아침의 신부.





오늘의 날씨는 곳곳에 폭염 주의보가 있지만 맑다고 하네요. 정원에도 물을 한번 줘야 할 것 같아요. 맛있는 수박 많이 드시면 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듯하군요. 오늘도 힘찬 하루~~~2021.7.13.


출근하여 창문을 열어 본다. 오늘 오랜만에 아주 화창하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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