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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Aug 20. 2021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기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면

어제 아침(2021.8.19) 고3 학생들과 함께 코로나 2차 백신 접종을 했다. 접종하러 갈 때는 1차에 비해 덜 긴장한 상태로 갔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인지 바늘이 들어갈 때부터 더 아팠다.


백신 접종 2차가 되니 백신 주사를 맞는 감사함은 잊고 걱정이 앞선다. (1차 때는 감사하는 마음만 컸다.) 접종하시는 분께 여쭤보았다.


화이자 2차 접종은 주사 양이 많은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화이자 접종 2차가 후유증도 더 심하다 보니 그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접종되는 양은 1차와 같다고 하신다.


아마 같은 질문에 매번 답하셨을듯하다. 친절하신 간호사 선생님이셨다.


마치 둘째 출산 때처럼 몸이 아픈 것을 기억하는 듯했다. 둘째 출산 때 하도 심하게 후들 후들 떨어 간호사 두 분이 나를 꽉 붙잡아 주셨다. 나는 두 딸을 모두 정상분만을 했다. 큰 아이 출산 때는 뱃속의 아이 심장 박동 소리를 간호사 분께서 들려주셨다. '내가 호흡을 잘해서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를 낳아야지'라는 엄마로서의 의지가 강했다. 그런데 둘째 출산 때는 수술대에 눕자마자 과거의 기억이 송두리째 소환되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떨리기만 했다.


화이자 백신 1차는 잘 맞고 건강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여차 저차 하는 풍문은 내 머릿속에 없었다. 접종은 고맙게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화이자 2차는 후유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는 풍문을 들었기에 맞는 순간부터 지레 겁을 먹어 더 떨린 것 같다.



이 아이처럼 귀엽게 자는 건 아니지만, 이런 포즈로 잔다.


주사 맞은 첫날밤, 아침 9시경 맞았는데 밤에 잠을 두 시간 자고 깼다. 주사 맞은 팔이 너무 아팠다. 위 사진처럼 나는 왼편으로 누워서 자는 잠 스타일이다. 다음(daum) 뉴스에 왼편으로 누워서 자면 심장과 위 등에 좋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더욱 나의 잠 습관이 정당화되고 고정된 상태다.


주사를 맞은 왼편 어깨에 통증이 한쪽 팔 전체로 퍼져 왼쪽으로 아예 누울 수가 없었다. 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들었다. 지난번엔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았는데, 지난밤 거의 잠을 못 이뤘다.



울렁증


오늘 이틀 째 하루가 가고 있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식욕이 없다. 톡이 왔는데 동료는 열이 난다고 한다. 교사 전체와 고3 전체가 접종을 한 관계로 오늘은 원격 수업이다. 공간에 있는 노트북으로 접속해서 온라인 강의를 올리고 쉰다. 다행이다. 주말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여긴다. 아이들이 모두 무사하기를 빈다.



정원 둘러보기


진통제 한 알 먹고 강의를 올린 후 정원을 둘러본다.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그래도 몸이 무겁고 축 처지는 등 컨디션이 별로다. 얼른 아파트로 돌아와서 이불을 말고 드러누웠다. 이런 힘든 백신 접종이 제발 효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는 효과가 없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조금은 나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델타가 현재 맞는 백신에 뚫린다고 해도 지금 우리의 최선은 백신을 맞는 것에 있다고 본다. 어찌 되었든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에는 감염이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신을 맞은 후 나타나는 이런 자그마한 후유증은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한다. 80 넘으신 노인분들의 경우 거의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은 주변 사례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차가 확실히 심한 증세를 보였다. 주변 지인들의 경우 열이 나거나, 한쪽 팔에 마비가 오거나 심장이 눌러지는 답답함 등을 호소했다. 그러한 증세는 건강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특히 한쪽 팔에 마비증세를 겪었던 분은 보건 담당 선생님이셨는데 접종 2차를 앞두고 많이 겁을 내셨다. 그러나 그들이 2차를 맞았을 때는 모두 아무렇지 않았다.


지인은 화이자 2차를 맞은 후 열이 많이 났다고 한다. 2차 접종 후 진통제를 6시간 간격으로 세 알 먹고 난 후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백신 접종 후 3일째다. 지난밤은 제법 잘 잤다. 머리는 띵한 정도지만 컨디션은 많이 나아졌다.


겨우 백신 접종으로 아무것도 할 의욕을 잃고 이렇게 드러누워 있다. 증세가 비슷하게 예고되어 이미 알고 있는데도 엄살을 하는 기분이다.


정말 심하게 아파서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어떠할지 짐작이 되지 않아 착잡한 마음이다. 암과 투병하고 계신 이웃 @마리오 작가 님, @삶의 촉수 님, 백혈병 투병을 하신 @ 조매영 작가님, 그리고 오늘도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분들과 그들의 가족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드린다.


화이자 백신 2 일주일 


오늘로서 화이자 2차 백신 맞은 지 9일째다. 젊은 동료 20대 두 명은 백신을 맞은 후 아무 이상 증세가 없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젊은이가 더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인 듯하다.


대부분은 3일째 까지만 아팠고 4일째에 좋아졌다고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학교에서 낮에 수업도 하고 정상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백신 접종 전보다 훨씬 잠이 늘고 몸이 고단한 감이 있으며 머리가 조금 아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진통제를 먹을 만큼은 아니다. 그런데 참으면 다시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 어떤 분은 지금도 울렁증이 있으시다고 한다. 접종 후 10일 -14일 정도는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쉴 때는 가능한 한 푹 쉬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항체 형성 기간이라고 한다. (오늘은 불금에 퇴근과 동시에 집에 와서 누워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자면 다행스럽게도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 250여 명과 직원 80여 명 중 심각한 이상증세는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적으로 우리는 지난 학기 4월부터 3개 학년 모두 대면 수업을 해 왔다.


모더나 백신


큰딸이 모더나 1차 접종 후 일주일 되었다. 초기에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 어젯밤 갑자기 접종했던 팔이 퉁퉁 부었다고 사진이 왔다. 얼음찜질을 연속해서 하고 열이 있어서 진통제도 먹었다고 한다. 아침에도 그런 증세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가라고 했다. 괜찮냐고 문자 하니 답이 없다. 답답하다. 어제 의사인 남동생에게 환자 몇 분이 오셨는데 백신 맞은 후, 두드러기 또는 겨드랑이 아래 멍울이 잡혔다고 한다. 며칠 지켜보기로 했다는데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아픈 팔 쪽으로 눕지 말라고 한다.


밤 사이 해열제 먹은 후 다음날 열은 내렸다. 병원에서 약도 탔다. 팔 붓기도 다소 내렸다.


백신, 선택이다. 그런데 맞지 않았을   심하게 아플  있으며  몸이 바이러스에 의해 다른 사람을 아프게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맞지 않을  없는 것이다.



모더나 2 접종 


딸의 경우 모더나 2차 접종 후에도 이틀 열이 났다. 2주 후에까지 어지럼증이 지속적이었다. 코피를 한번 쏟았다. 3주 후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2차 접종 완료한 후에도 현재 마스크를 여전히 쓰고 생활하는 중이다. 델타가 물러날 때까지 우리의 이런 삶은 지속될 것 같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아팠다면?> 관련 뉴스 첨부.

https://news.v.daum.net/v/20210820203403427


<왼쪽으로 누워 자야 하는 이유>에 관한 다음 뉴스 첨부.

https://news.v.daum.net/v/2019062307100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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