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프를 하고 보니
카페들을 보면 여름날 펄럭이는 타프가 꽤 아름답게 보인다. 밤이 되면 타프와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분위기를 더한다.
바닷가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 있던 제주도 카페의 타프가 예뻤다. 여쭤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우선 하나를 주문해 보았다. 황토색을 주문한 것 같은데 베이지 색이 왔다. 3미터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끈을 어찌할까 이쪽에 매어 보았다가 저쪽에 매어보았다가 하다 보니 한 시간이 흘렀다.
우선 나름 최선을 다해 끈을 묶었다. 주말에 공간 앞을 지나 시는 분들이 "카페인가?" 하시면서 기웃거리신다. 아직은 나의 공간이 ‘그림의 떡’이다.
맛보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 오픈을 하지 않으니 들어올 수도 없다. 사실 지인들을 초대하고 싶어도 요즘 코로나가 극성이라 주저하게 된다. 정말이지 위드 코로나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탁자 위에 꽃병만 올려 주려다가 바람에 날아갈까 아니면 고양이가 올라갈까 염려되어 우선 화분 하나 함께 올린다.
노란 장미는 바로 일전에 이모의 단독주택에서 우리 공간으로 온 장미다. 다행스럽게도 잘 자라주었다. 한송이가 피고 지면 가지를 꺾어 주었다. 그러면 다시 한송이가 핀다.
주황색으로 좀 더 큰 타프를 사야 할 것 같다. 현재는 너무 조그맣다. 우선 아쉬운 대로......
제주 카페 인어
나의 공간 모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 카페다. 카페 인어는 인어의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단독주택을 물려받아 단층으로 카페를 짓고 바로 옆에는 부모님께서 살고 계시는 집을 지어 드렸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친절하시다. 불과 1년도 안 된 카페라는데 위치 자체만으로도 기가 막힌 곳이며 높지 않은 단층이라서 편안함을 더한다.
요즘 카페들은 피아노 놓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다시 한번 피아노를 치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멀리 바다를 본다. 아~~~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카페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 잘 두신 사장님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태풍이 오래 머물러서 힘들었다고 하신다. 마대자루 조직 짜임 타프와 천 타프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셨다. 마대자루 짜임 타프가 가격도 더 저렴하고 바람에도 통기성이 있어서 잘 견딘다고 한다. 다만, 천의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 비를 완벽히 막지는 못 한다고 한다.
나무 기둥을 세워 전기선을 안 보이도록 뒤로 연결했다. 전깃줄이 보이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카페다.
종려나무와 소철나무 그리고 푸른 바다가 있어 그냥 앉아 있어도 행복한 카페였다.
제주의 카페에 앉아 부럽고, 아름다워서 넋 놓고 있다가 왔다.
거울
예쁜 카페들을 가 보면 거울을 잘 배치해서 핫한 셀카 장소가 된다. 전주 에코시티의 79 파운 야드에 갔다가 거울이 예뻐서 어디서 사는지 궁금해하니 함께 간 동료가 찾아 준다.
네이버 렌즈 기능을 이용하면 검색이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하게 이어진다. 쇼핑하기 무지하게 쉬운 세상이다. (몰라서 이용을 못 하고 살아왔다. 역시 구세대다.) 썬룸 쪽의 의자 사진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다. 가격이 얼마인지 검색하니 아래로 쭈르르 나온다. 화면의 의자 두 개는 남동생이 줬는데 신난다. 가격이 꽤 나간다.
오늘의 모델은 나의 동료인데 너무나 밝고 명랑하며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사랑스러운 아가씨다. 공간에 놀러 온 동료가 너무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동료를 보기만 해도 나의 기분이 업된다. 주변을 환하게 하는 친구다.
드라이플라워
꽃밭에 여전히 꽃들이 만발해 있지만 특별히 가을을 맞이하여 환하게 밝혀주는 꽃이 있다. '아스타'다. 여름날 시들한 꽃을 심었는데 지금 한창 피어올랐다.
그 밖의 꽃들도 여전히 활짝 피어있다. 그런데 봄날처럼 화사함보다는 차분한 느낌이 든다. 가을바람이 그리 만드나 보다. 꽃들이 모두 사그라들기 전에 꽃 말리기를 시도해봐야겠다. 정원의 꽃 향기를 겨울에도 남겨두고 싶다. 오늘 가을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꽃들이 질 것 같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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