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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엄마 생각

by 루씨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면서 많이 울었다. 지난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자꾸 났기 때문이다.

엄마 돌아가신 후 일주일쯤 지나서 그림을 남겼다. 날짜는 잊지 않기 위해 엄마의 장례식 날로 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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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엄마의 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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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주도하에 제사를 모셨다.

“엄마 사진이라도 놓아야 할거 같은데.” 내가 말했다.

“누나, 3년쯤 지난 후에 놓게.” 동생이 답했다.


울음을 꾸억 누르는 동생의 말에 우리는 소리 내어 울었다. 엄마 앞에선 오십 줄 넘은 우리들도 모두 아이다.


엄마, 엄마! 살아생전 ’폭싹 속았수다‘.


저도 잘 살다 갈게요.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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