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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Sep 08. 2016

이것은 문예지입니까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지음 민음사 편집부

펴냄 민음사


릿터(littor)는 민음사에서 창간한 문학잡지다. 출판사에서는 일년에 네번 계간지를 내는데, 따로 왜 문학잡지가 필요한 걸까. 은행나무에서는 <악스트>(Axt)를, 문학동네에서는 <미스테리아>(MYSTERIA)를 내고 있다. 기존의 문예지의 디자인이 단행본에 가까웠다면 새로 나오기 시작한 문예지들은 좀 더 대중잡지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일단 <릿터> 창간호에서 눈에 띄는 이름들을 보자. 에세이 부문의 필자로는 장강명이, 인터뷰에는 구병모와 샤이니 종현, 그리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와 김애란의 새로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문예지가 좀 더 세련되어지고, 젊어지고 펼치고 싶어지는 옷을 입었다는 것 때문에 <릿터>를 이 지면에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릿터>의 첫 특집은 ‘뉴 노멀’이며 세대론, 그중에서도 청년세대의 이야기로 문을 열고 있다. 특집의 첫 글은 ‘응답하라 2016은 가능한가-20세기 청년 고아들과 뉴 노멀 시대’이다. 자, 그렇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자. “청년을 기성세대에 맞서는 하나의 세대 집단으로 묶어줄 조직도, 집합적 경험도, 정서도, 요컨대 어떤 토대도 없다. 2016년을 사는 청년들에게 추억할 세대 경험으로서의 청춘은 없다. ‘응답하라 2016’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새롭지는 않지만 일견 수긍할 수 있는 정리다. 이 잡지 역시 그렇다. 책뿐만이 아니라 영화 리뷰, 아이돌 인터뷰, 사회문제에 대한 에세이 등 다양한 글과 시선을 담으려 노력했다. 좋은 읽을거리가 엄선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다만 글쓴이들의 이름은 크게 실려 있는데 기획과 편집을 맡았을 에디터(편집자)들의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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