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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래 Dec 31. 2023

가정을 돌볼 차례

2023년 강의 스케줄이 모두 끝났다. 이제 집안을 돌아볼 차례다. 창문을 활짝 열어 집안의 멈춘 공기를 돌게 하고 유찬, 유림 두 마리의 러시안 블루 목욕도 시키고 발톱도 깎아주고 검진도 데리고 가야지. 식물에게는 햇빛과 물만 필요한 게 아니라 바깥의 공기도 필요하다. 흐르는 바람도 꼭 필요하다. 이제는 미처 챙기지 못했던 내 가정의 곳곳을 돌볼 시간이다.

처음 책을 쓸 때는 바쁜 상태가 아니었기에 새벽에 일어나 창밖의 소나무를 보면서도 한 꼭지의 글을 쓰곤 했다. 몸이 마음과 같이 할 수 없는 나이가 되고 나니 쉼 없이 달리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운동 없이 달리는 일은 생명을 단축한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12월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수영을 가고 있다.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으니 그렇게라도 운동과의 줄을 잡고 있어야 한다. 1월부터는 시간대를 새벽으로 옮겨 빠지지 않고 다닐 생각이다. 방학이 끝나는 시점엔 진정한 버터플라이가 돼보고 싶다. 

운동 에너지가 생기면 아침을 하는 일, 설거지와 빨래 정도는 피곤하지 않게 느껴질 거다. 돌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나 자신도 마찬가지일 테니 운동으로 나를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림에세이 #건강검진와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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