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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래 May 13. 2021

<서평>_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인생 2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제목: 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엮은이: 류승경

출판사: 수오서재

긍정, 따뜻, 평온 , 잔잔, 일상, 늦지 않았어.

이런 단어들이 필요한 저에게 우연의 일치인지 손이 가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서평은 몇 달 전에 적어둔 건데 요새의 저를 위해 또 비슷한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실 분들이 계실 듯싶어 다시 꺼내와 봅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이름도 긴 할머니의 이름 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우리는 그녀를 모지스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나는 여자도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일하는데 목소리를 못 내서야 되겠습니까? 남자보다 일을 잘하는 여자도 얼마든지 있고요. 여자가 가정을 돌보아야 한다고 해도 가정을 돌보는 것에 관한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하지요.....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집안일에서는 손을 떼야겠지요. 둘 다 잘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_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_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그릇에 소복이 눈을 담아 설탕으로 변하기 직전의 시럽을 부은 다음 제각기 설탕을 만들어 먹었지요. 그렇게 실컷 먹었으니 아마 그날 밤엔 달콤한 꿈을 꾸었을 거예요.
_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나는 참 행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물론 나에게도 시련이 있긴 했지만 그저 훌훌 털어버렸지요. 나는 시련을 잊는 법을 터득했고, 결국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_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_애나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_책을 읽은 후

따뜻하고 평범한 하루의 기억들을 끄집어내 담백한 그림으로 기록한 모지스 할머니의 책을 읽으며,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과연 이 바쁨 속에 얼마나 행복감을 느며 살아갈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열 명의 아이를 낳고 다섯의 아이를 잃은 그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가정부로 평생을 살다 바늘 대신 붓을 쥐게 된 그녀의 이야기가 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소소한 기억들, 그 추억들이 평범한 일상의 우리들에게 행복을 일깨운다고 할머니는 얘기하고 있어요.

요새 제가 선택하고 읽어나가며 보고 있는 그림이나 글들은 사실 제 취향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어줄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뿌리 깊은 성실함과 소소함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일깨워줍니다. 저를 성실하게 만들어주는 책들을 찾아 읽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지만 그 우선순위에 놓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녔던가요.

하고 싶으니까.

그래야 자신을 찾을 수 있으니까.

자신을 찾은 그림에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박수를 보내는 거죠.

가냘픈 모습에 강인한 정신을 가지고 있던 할머니를 저는 본받고 싶어 집니다.

평범함을 거부하지 말자.

하루하루, 그날그날의 평범함의 기록들이 훗날 저를 만들어갈 테니까요.


마흔다섯, 무언가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모두들 얘기할 때면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거창할 필요 없다고 하시던 그 말씀을요.


저도 당신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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