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레옹 마리 로브리숑(Timoléon Marie Lobrichon, 1831~1914) The Toyshop Window
온종일 모니터를 보는 일이 지겨워.
어깨와 눈도 너무 아프고 말이야.
임신하고 출산 15일을 남겨두고까지 특별한 태교도 없이 종일 디자인 작업을 하느라 컴퓨터와 한 몸이던 때.
나는 아날로그 인간으로 살 거야.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릴 거야. 컴퓨터와는 멀어지자.
그런 내가 SNS를 시작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SNS에 내 삶이 그대로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너무 들여다보면 어쩌지? 동물원 원숭이가 되고 싶지는 않아. 보이지 않는 틀 안에 갇혀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 맘에 들지 않는 댓글이 달리면 어쩌지? 남들이 볼까 봐서 글을 쓰는 일에 거짓이 붙으면 어쩌지?
모든 것은 그저 내 착각이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내 삶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 각자 살기에도 바쁜 하루 속에 누군가의 글을 유심히 읽고 댓글을 다는 일. 그것은 악플이라도 일부러 내주는 시간이 아닌가. 자신의 스케줄 속에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하~
장난감 가게 안에 전시된 장난감을 보는 창밖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줄 알았다. 특히나 너무 뚫어지게 보면 어쩌지? 글을 쓰는데 거름망을 찾으면 어쩌지? 대단히 큰 착각이었다.
처음 시작하면서는 완전히 나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나 자신을 날 것으로 드러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 안에 깊은 속내를 드러내면 좋은 글이 된다는데 속을 드러내는 것과 속이 보이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종종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보며 속내가 훤히 보이는 글을 만나기도 한다. 글이란 모름지기 내 속을 속 보이지 않게 꺼내 쓰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심 없이 써 내려가는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진열장 안에 예쁘게 전시된 장난감, 갖고 싶은 소망을 갖게 하는 장난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걸 갖고 싶어 애쓰지 말자. 진열장 밖에는 더 많은 세상이 있을 테니.
들여다 봄을 의식하지 말자. 이젠 괜찮다.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 뭘 저런 걸 올리는 거야?
그래도 누군가는 나처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어려워 내 글을 보며 나도 나가볼까? 저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그냥 하면 되는 거구나. 한다면 나름 의미도 있겠다 싶다.
목요일 오후 7시. 세대 간 인터뷰를 하고 글 쓰는 과정을 거친 후 책을 만드는 모임이 시작된다. 글을 쓰고자 하니 쓸만한 주제들을 제공하는 곳을 찾게 된다. 모임을 갖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다른 이들의 생각으로 나를 잃을까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전해 듣고 작은 도전거리를 찾게 되기도 한다.
함께 어울리되 자신을 잃지 마라.(화이부동和而不同)
티몰레옹 마리 로브리숑(Timoléon Marie Lobrichon) 1831년 4월 26일 코르노에서 태어나 1914년에 사망한 티몰레옹 마리 로비 숑(Timoléon Marie Lobrichon)은 프랑스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 시절을 묘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콜 데 보자르에서 정식 미술교육을 받았고 1883년에 그는 레종 도뇌르 훈장 Legion of Honor을 받아 기사로 임명되기도 했죠. 어린이 초상에 있어 가장 유명한 화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