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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노마드 Mar 03. 2024

면접관을 사로잡을 세 가지 꿀팁

면접관도 사람이다

양심선언. 여러분에게 사실 고백해야 할 얘기가 있다. 인터뷰 패널들이 여러분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말은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캐나다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그들도 결국 여러분이 자기랑 같이 일하면 괜찮을지, 자기 팀에 잘 어울릴지 면접을 보는 동안 재보고 있다는 소리다.


이렇게 여러모로 당신을 재보고 있을 면접관들에게 어필하는 방법? 있다.

정형화된 질문 속에서 내가 돋보일 방법? 있다.


일전에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났던 다른 국가 멘토들을 만나보고 더욱 확실해진 게 있다. 바로 될놈될. 될 놈이 면접에 붙는다는 소리다. 면접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들어보면, 저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나 같아도 뽑았겠네.


이제부터 어떻게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면접관을 휘어잡는 세 가지 기술

1. 튀어라. 복장 말고.

이력서를 검토하는 담당자들이 하나 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100장 넘게 이력서를 읽다 보면 거기서 다 거기인 것처럼 느껴져서 나중엔 지루해서 읽기 힘들어진다고.


면접에 올라왔다고 해도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결국 비슷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1명을 뽑는 포지션이라면 그래도 승산이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 명을 뽑는 포지션에 지원했다면, 3-4배 수로 면접 인원을 정하는 관례로 봤을 때 금방 묻혀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만의 한 방이 있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있다면, 프레젠테이션 양식을 최대한 지원한 회사 템플릿과 비슷하게 만들어보라. 의외로 효과 만점이다.


지원한 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메인 브랜드 컬러, 폰트, 사진 스타일, 자주 쓰는 아이콘 양식 등을 참고해서 만들면 된다.


내가 만들었던 아래 피피티 파일을 보고 나중에 면접관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했다. "내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진짜 회사 양식처럼 만들어 왔네요. 인상 깊었어요" 하고.

프레젠테이션 면접용 자료


내가 만났던 다른 국가 멘토 중 한 분은, 본인이 지원한 회사의 제품을 타사 제품들과 직접 비교, 분석, 평가한 자료를 면접에 들고 갔다고 하셨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지만, 그 포지션에서 필요한 직무 기술을 말로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 준비해라. 아주 작은 것도.

저런 식으로 준비할 만한 게 아직 없다고?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아주 작은 것도 여러 분의 면접 분위기를 확 다르게 만들 수 있다.


회사는 업무의 특성상, 대부분의 포지션에서는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여러분의 뛰어난 준비성을 말로만 보여주지 말자. 사소하지만 강함 임팩트가 있는 행동들이 있다.


1. 프린트해 가기.

2. USB 준비해 가기.

3. 이력서 질 좋은 종이에 프린트해 가기.


위의 예시를 이어서 설명해 보자. 대면 면접에서 프레젠테이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담당자에게 파일을 미리 보냈으니 내가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아니다. 혹시나 모를 테크놀로지 이슈에 (꼭 중요한 날에 망가지는 IT 머피의 법칙) 대비하여 발표 자료를 인터뷰 패널 수대로 출력해 가라. 가능하면 면접 시작 전에 '혹시 몰라 프린트 물도 준비했다'는 멘트도 잊지 말 것!


위와 비슷한 이유로 USB에 파일을 넣어가라. 여분의 펜이나 USB도 가지고 가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질이 좋은 용지에 프린트해서 면접관에게 인터뷰를 마치고 전해주고 오면 좋다. 캐나다 대학원 취업 워크숍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터뷰 패널에게 자신의 이력서가 담긴 USB까지 주고 오라는 조언을 했었다.


3. 보여줘라.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능하면 취업 시작 초기에 하드카피 포트폴리오 북을 하나 만들어 두라. 대면 면접이라면 직접 들고 가고, 온라인 면접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으면 직접 펼쳐서 보여줄 수도 있겠다.


포트폴리오란 디자이너만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력과 스킬을 뒷받침할 증거자료를 모아놓은 자료집이라고 보면 된다. 답변 중에 '이런 일을 했었다' 하고 말하면서 관련 프린트 자료를 같이 보여준다고 생각해 보자. 그게 바로 포트폴리어 북의 용도다.


[포트폴리오 북 구조]

-이력서

-스킬 별 카테고리 분류 (예: 연구 능력, 분석 능력, 기술 능력 등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스킬 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서류 자료를 첨부하면 된다)

-학력 (학위, 성적표 등등)


이렇게 포트폴리오 북을 만들어 놓고 나면 본인 스스로도 한번 더 자신의 경력과 스킬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금 스테이플스에 (Staples) 가서 바인더를 사자.


면접이 끝났다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무사히 면접을 마쳤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캐나다에서는 면접이 끝나고, 인터뷰 패널에게 팔로우업 (follow-up) 이메일을 보내는 게 좋다. 감사 인사 겸 (thank you note) 마지막 자기 어필의 시간이다.


'인터뷰에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어떤 기사를 봤는데 이런 점이 어떻더라. 이 포지션 (혹은 회사)에 내가 왜 잘 맞는 것 같다' 등 간단한 이메일을 보내자.


합격 여부 혹은 다음 인터뷰 일정을 알려준다는 날짜가 지났다면, 이메일을 보내 (reminder) 진행 상황에 대해 물어봐도 무방하다.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이걸 꼭 해라.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그렇다면 디브리프 (de-brief) 인터뷰를 요청하라. 안되면, 어떤 점을 개선하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요청하라. 지원한 모든 곳에서 디브리프 인터뷰를 해 주진 않겠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면접관도 사람이다. 자신의 회사, 팀, 포지션에 관심 있는 사람을 나쁘게 볼 이유가 있을까. 특히 회사 내부에서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떨어진 경우, 반드시 디브리프 인터뷰를 요청하라.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이 돋보였는지, 다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담당 매니저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얻는 게 많을 것이다.


인터뷰는 쌍방이다. 당신도 회사를 인터뷰하고 회사도 당신을 인터뷰하는 자리다. 모든 회사가 다 당신과 잘 맞는 회사였다면 퇴사와 이직을 왜 하게 되겠는가? 합격이 아무리 중요해도 그 점을 잊지 말자.



이제까지 우리는 캐나다 취업시장. 이 시장에서 구직자로서 필요한 것. 그리고 이 시장에서 취직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 모든 것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한국 경력을 살리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면. 살린다면. 혹은 살릴  경력이 없다면. 캐나다에선 어떤 커리어를 가져볼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이 얘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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