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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노마드 Mar 04. 2024

캐나다에서 취업 잘되는 직업

구인난에 학자금까지 갚아준다고!

캐나다에서 취업 잘되는 직업.

캐나다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내 브런치 북에 가장 많이 떴던 유입검색어다. 이 참에 그 답을 해볼까 한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대표 직업

캐나다에서 취업이 잘되는 직업을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의사와 간호사다. 의사와 간호사는 전통적으로 그리고 지금도 늘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종 중 하나다. 어느 지역을 가도 의사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귀가 따갑게 들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캐나다다. 특히 다른 의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패밀리 닥터는 구인난이 훨씬 심각하다 (평균 약 23-29만 불 정도 받는다고 한다). 이 의사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캐나다 정부에서 패밀리 닥터와 간호사는 남은 학자금 대출 금액을 변제해 준다고 했겠는가. 패밀리 닥터는 최대 6만 불, 간호사는 최대 3만 불까지 변제!


인구 만 명당 패밀리 닥터 수를 나타내는 맵. 앨버타 주 사우스 지역은 만 명 당 의사가 11명이다.


의사와 간호사라는 답변을 읽다가 갑자기 눈이 동그래진 분이 계시는가?


사실 취업이 잘 되는 직종은 결국 어디를 가나 자격을 갖추고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곳들이다. 공부를 하다 보면 언어도 어느 정도 저절로 해결되는 직군들이랄까. 공부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졸업 후 거의 취직이 보장된다. 캐나다라고 다르지 않다.


게다가 인력난이 있는 전문직이라니. 우선 졸업하면 골라서 취업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감히 일반화를 한번 해보자면, 그분들이 원하는 답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마인드 리딩.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아니었을까?


"캐나다 학력과 경력이 없고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해도, 캐나다에서 쉽게 취직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혹은


"영주권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도 똑같이 해보고 싶다. 외국인인데 한국 학력과 경력이 없고, 한국어를 엄청 잘하진 못해도 한국에서 쉽게 취직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마 영어강사 같은 직업을 제외하고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힘든 일. 더럽고 치사한 일. 흔히 말하는 몸 쓰는 일. 어려운 일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이 질문을 다시 살짝 비틀어 보자. "한국 학력과 경력은 없고, 한국어를 썩 잘하진 못하지만 외국에서 일하던 경력이 있다. 한국에서 어디에 쉽게 취직할 수 있을까?" 이번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어떤 경력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경력을 살려서 취직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란 답변. 타당한가?

 

나는 앞서 한국 경력을 버리지 말라는 조언을 바 있다. 한국 경력을 보강할 수 있는 캐나다 경력을 쌓기를 권했다. 아니면 석사를 통해 전문직으로 취직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던가. 그것도 아니면 캐나다에서 인력이 부족한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컬리지를 다니거나,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 정착하기 위해선 결국 꾸준한 소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전제는 "공부할 수 있는 비자 내지는 취직할 수 있는 비자"가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뭘 하려고 해도 결국은 비자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필요한 인력

이 중에서 의외로 한국분들이 많이 시도하는 방법은 대게 '캐나다에서 인력이 부족한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컬리지 다니기'이다. 보통 한국 경력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한국에서 하던 일이 싫어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경력 하나도 없이 캐나다에 온 경우도 해당된다.


이런 경우 많이 택하는 업종은 IT, 요리, 유아 교사이다. 또한 코옵 (co-op)이라고 불리는 유급인턴 제도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학과가 인기다.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레드씰 트레이드 잡이라고 불리는 건설, 교통, 산업분야 전문인력이 고소득 직종이라 용접사, 전기기사, 배관공 등에서 요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컬리지에 다니면서 관련 도제 (apprenticeship) 과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22년 - 2026년 사이에 캐나다에서 필요할 트레이드잡 관련 신규인력만 25만 명이 넘는다. 그중에서 특히 요리사 (Cook),  산업 전기기사 (Industrial Electrician), 기계 수리/설치 기술자 (Millwright), 페인터 (Painter, decorator) 및 용접기사 (Welder)가 가장 필요한 인력이다.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자료: 캐나다에서 필요한 트레이드 인력


지역별로 가장 필요한 트레이드 쪽 직업군은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앨버타주는 자동차 수리공과 목수가 산업 기술자와 페인터 보다 더 필요한 직군이다.


캐나다 주별로 필요한 트레이드 인력


그렇다면 일반 직업군은 어떨까?

이 또한 주별로, 시별로 정보가 모두 다르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demand jobs) 주루루룩 정보가 쏟아진다. 캘거리를 예로 들어보자. 2023-2033년 10년 노동시장 예측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캘거리 시청 캘거리 노동시장 리포트

왼쪽에 있는 직업군은 앞으로 부족할 인력이다. 건설/기술 관련 직종, 세일즈 담당자, 대학 교수 및 어시스턴트, 초등/중등학교 보조교사, 요리사 등 푸드 직군. 오른쪽에 있는 직군은 향후 10년간 캘거리에서 넘쳐나는 직업군이다. 회계사, 감사, 투자, 보험, 부동산 전문가 등 금융 전문가, 리테일 쪽 매니저, 건설 노동자, 초등학교 및 유치원 교사이다.


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고, 그리는 미래도 다르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이민 1세대로서 전달하고 싶은 얘기는. 캐나다에서 사무직이나 전문직으로 취업하는 게 욕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게 여러분이 그리는 미래라는 전제조건 하에.


그중에서도 특히 캐나다 공무원을 추천한다. 왜냐고? 이제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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