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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01. 2023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1

코로나 걸려 고생했다며 친한 동생이 밥을 사주겠단다. 

이틀 전, 식당에 가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사장님. 같이 간 동생이랑 사장님이 친하셔서 서비스 잔뜩 주시며 한참 우리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참고로 사장님과 나는 몇 년 전에 얼굴 한번 본 사이다. 


나: 제 나이에도 서버 할 수 있나요? 

사장님: 뭔 소리, 당연히 할 수 있지. 언제든 얘기만 해. 


나에게는 내성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이 함께 있다. 어떨 땐 혼자만의 시간을 보냄으로 에너지를 충천하고, 어떨 땐 사람들과 만나서 떠들고 노는 게 너무 좋다. 내 bucket lists 중 하나가 식당에서 서버로 일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영어로 대화도 나누고, 현금으로 팁을 받는다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이틀 동안 생각해 봤다. 나를 보는 또 남편을 바라볼 사람들의 눈이 의식되는 것도 솔직히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연히 집어든 하버드 새벽 4시 반, 이 책은 청춘들이 보아야 하는 책이지만 중년 아줌마인 나의 마음에도 용기를 주었다. 자신감의 기적, 남는 시간의 활용, 보이지 않는 작은 일의 무게... 비록 풀타임의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일을 한번 해보자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리고 사장님께 해 보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고 이번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출근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남편에게 일하기로 결정했고 이번주부터 나오라는 연락받았다니 벙 찐 것 같다. 설마 했는데 내가 진짜 식당 서빙을 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반백년을 코앞에 둔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 난 너무 신나고 설레고 그리고 자신 있다. 이번 주말 온몸에 고기와 곱창 굽는 냄새를 풍기며 집에 돌아올 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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