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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05. 2023

브런치 입성 한 달도 안 된 초짜작가의 개꿈

일주일 전 브런치 입성 한 달도 안 된 초짜작가의 슬럼프라는 글을 올렸다. 그 이후로도 시간이 흐를수록 또 브런치에 올라온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볼수록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힘들고 그냥 글 몇 개 올리다 지쳐서 다시 내 익숙한 공간인 페북으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거라는 확신이 굳어져 갔다.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며칠 전, 새벽에 잠이 깨서 집어든 핸드폰에 믿기 힘든 b notifications이 뜨기 시작했다. xxxx 글이 조회수 xxxx을 돌파했습니다. 뭐라고? 내 글이 어딘가에 (실수로) 노출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조회 수가 나를 놀라게 했다. 아, 브런치가 이런 곳이구나라는 것을 조금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얻었다. 

   

어제는 내 bucket lists 중 하나가 실현되는 날, 바로 식당 웨이트리스 첫날이었다. 

4시까지 본업 자택근무를 마치고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이 가장 바쁜 불금 저녁 다섯 시간 반동안 선배 서버님들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일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 원래 5시에 시작해 12시 마감까지인데, 나를 배려한 사장님께서 처음 해보는 일 너무 힘들까 봐 두 시간 미리 퇴근을 시켜 주셔서 힘든 마감조에서 빠질 수 있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와서 내 몸은 낯설어했고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런저런 꿈을 꾸었다. 나는 잠을 잘 때면 항상 꿈을 꾸는데 보통 꿈에서 글씨를 보고 그 글씨를 기억하는 적은 없었다. 


어제 꿈에서 브런치 팀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내 글을 xxxx에 포스팅을 할 테니 작가소개와 내용을 업데이트하라는... 참말로 이런 개꿈이 없다. 지난 주말엔 남편이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졌다. 아래층에 자던 아들이 놀라 올라올 만큼. 뭔 꿈을 꿨냐고 물으니 곰이 쫓아오는데 논바닥에 발이 박혀 발을 빼려던 중에 떨어졌단다. 참말로 개꿈도 이런 개꿈이 없다 했는데, 브런치 팀으로부터 이메일을 받는 꿈을 꾼 내 꿈도 웃음만 나온다. 


좀 더 써보자. 


나는 글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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