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는다는 건 100을 믿는 게 아니라 그가 잘못한 것을 포함해서 130을 믿어주는 거야.
왜나면 나도 그 사람한테 잘한 100만 있는 게 아니라 잘못하는 것 30도 있잖아.
그런데 그 사람한테만 100을 요구하면 너무 야박하고 불공평하지.
그러니 누군가와 오래가고 싶으면 못난 30까지를 포함해서 130을 믿어줘야 해
<김미경, 엄마의 자존감 공부 중에서>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또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내가 짜증 나서, 결국엔 잘라내 쓰레기통에 넣어 버린 관계가 있다. 130을 믿어주면 되는데 나의 자존심과 다시 상처받을 것 같은 두려움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 우연히 보게 된 2019년 1월 카스에 올린 포스팅, 쓰레기통에 집어넣어 버린 관계를 다시 끄집어낸다.
요즘 난 사무실에서 두 사람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리고 또 사무실내 여러 복잡한 이슈들로 매 순간 외줄 타기를 하는 느낌으로 이메일을 쓰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다. 드라마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 부서를 회사 사람들은 지켜보고 있다.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읽었던 글귀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100이 아니라 130을 믿어주는 거라고.
오늘 이 글귀가 나를 살리고 동료를 살렸다. 민감한 사안이라 HR manager가 나를 통해 나가야 할 이메일 draft를 써 주었고 몇몇 동료들은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거냐며 나를 조여왔지만, 난 내가 9년 동안 함께 일해온 동료를 믿고 공지 이메일을 홀드하면서 그녀의 답변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마침내 답변을 주었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그리고 이것을 통해 얽히고설킨 다른 문제들도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