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001

1차 병원의 암 판정

by 캔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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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유방암에 대한 실제 환자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보려 합니다. 오로지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암'이라는 녀석을 대하는 시각으로 작성할까 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했듯, 보편적으로 유방암을 발견하는 루트는 저희 가족과 동일한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리 정기적으로 예방검진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테니까 말이죠. 미리 말하자면 유방암 예방검진은 6개월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유방암에 걸리는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더군요. 큰돈이 드는 건 아닌데, 시간도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검사를 안 받는 게 현실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암확정 판결을 들으신 이후 2~3일이 지나면 다시 해당 1차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유는 정확한 내용을 안내받기 위함도 있지만, 이제 2차 병원 [대학병원]을 예약해서 다시 검진 및 정밀검사를 하고, 수술일자를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차 병원에 방문하게 될 때는 가능하다면 꼭 가족들이 함께 가주세요.


정말 강인하시고 밝으신 어머니셨지만, 1차 병원에 가서 원장님과 대화 나눌 때 핸드백 위에 손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던 어머니 모습을 봤습니다. 정말 두렵고 힘들고 모든 게 혼란스러운 시간이기 때문에, 꼭 같이 가서 힘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미리 어떤 질문들을 해야 할지 정해서 혼란에 빠진 당사자 대신 질문을 하시고 대답을 잘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1차 병원에서 암 확정에 판정을 받고 다시 방문하게 되면, 우리는 어느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을지 미리 결정해서 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아무런 대책 없이 방문하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서울삼성병원(강남), 아버지는 현대아산병원을 생각하고 오셨더군요. 그 2~3일 동안 여기저기 물어보시면서 어떤 의사가 유명한지 미리 알아보셨더라고요. 저도 그 기간 동안 따로 알아보았지만 원하는 서울대 병원으로는 못 갔습니다. 이미 삼성병원으로 마음을 정하셨더라고요.


1차 병원에서 유방을 촬영한 'CD', '초음파 사진', '조직 검사 샘플'을 주실 거예요. 그럼 잘 챙기셔서 2차 병원에 가서 전달해주셔야 합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암 판정을 받고 나면 병원을 어떻게 예약해야 하고, 수술을 어떻게 빨리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지 마시고, 어서 주변에 병원과 연결이 가능하신 분들 잘 찾아보세요. 직접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희는 이런 준비를 못 한 체 1차 병원에 갔고, 원장님과 면담 후에 즉시 어떤 병원으로 예약을 할지 바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선택은 2가지입니다. 1차 병원에서 직접 환자가 원하는 병원에 예약을 해주거나, 직접 원하는 병원에 진료예약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에 급한 대로 1차 병원에서 직접 병원에 예약을 잡아 달라 했습니다. 병원은 서울삼성병원(강남)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원하는 의사가 있다면 지정이 가능하세요.


암이 확정되고 나서 1차 병원에 샘플을 받으러 가는 일정이라면 그 기간 안에 꼭 원하는 병원 및 의사를 선택해서 1차 병원에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1차 병원에서 2차 병원으로 예약을 잡아주면 직접 예약하는 것보다 빠르게 진료 예약이 잡히게 됩니다. 저희는 샘플 받고 2주 뒤에 2차 병원 초진 예약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1차 병원에서 결과를 듣고, 질문을 하면 아마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예요.


여기서는 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암의 크기 및 전이 여부는 2차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하셔야 정확히 나옵니다.


이렇기에 최대한 빠르게 2차 병원에 초진 일자를 최대한 빠르게 예약하셔서 정밀검사를 최단기간에 하는 게 최선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속도를 내시면 됩니다.


환자가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어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보듬어주고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많이 웃으실 수 있게 주변에서 많이 신경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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