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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Jul 03. 2020

유방암 일지 #047

부작용은 한증막으로

 항암치료제가 바뀐 이후로 기존의 부작용과는 전혀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서 한 달 넘게 고생을 하셨습니다. 어떤 부작용이든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겨내는 방법들을 각자 찾아내면서 적응을 하네요. 문제는 적응할 만하면 다른 약으로 바뀐다는 점이죠. 이번 치료제는 근육통이 주된 부작용이어서 진통제를 같이 처방해주었지만 우리의 강여사는 진통제 없이 오롯이 이겨내고 계십니다.


통증으로 괴로워할 때 옆에 있는 가족이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진통제를 드시게 하거나, 마사지를 해드리는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환자와 가족 모두 고통스러운 순간이죠. 아픈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 그래도 고통은 아픈 사람일 겁니다.

어느덧 7차 항암을 진행하고 있는 강여사님 는 이번 항암치료제와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을 보내시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으셨습니다. 6차 항암치료 이후 너무 힘든 상황에서 찾아낸 방법입니다. 바로 '한증막'입니다. 정확히는 고온의 한증막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여러 번 반복하는 거죠. 물론 수분 섭취는 충분히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의사들은 한증막 혹은 사우나 같은 공공이용 장소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겁니다. 

공공장소의 특성상 다양한 세균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약해질 때로 약해진 면역체계에게 세균의 감염은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항암 환자는 감기에 걸리거나 체온이 고온으로 올라가면 바로 응급실로 가서 '항암 환자' 임을 밝힌 이후에 별도의 약을 투약 받아야 할 정도로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강여사의 고집은 예전부터 익히 겪어왔기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의사 말을 무시하고 본인이 직감대로 움직일 줄은 몰랐네요. 강여사의 피를 물려받은 저도 고집이 엄청날 거라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치료제가 근육통을 요하는 원인으로 강여사는 혈액순환이 안된다는 판단을 했답니다. 약을 투약한 이후로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이 시작되었기에 유추할 수 있는 판단이었죠. 아무리 주무르고 마사지를 해도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통으로 2개월을 보내다가 한증막에 가셨습니다. 이런 선택이 가능한 건 그래도 기본적인 체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생각해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한증막 방법을 따라 하시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한증막'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기 시작하면서 숙변 또한 모두 배출하셨으니 말이죠. 무엇보다 손발의 통증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셨습니다. 이게 일시적인 효과일 수도 있고, 혹은 약이 퍼지기 시작하는 시간과 컨디션이 우연히 좋은 타이밍이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중요한 건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부작용은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게 아니라 그 약물을 사용하면 사람에게 나오는 반응이 똑같다는 말이죠. 그럼 그런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은 약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찾아내야 합니다. 이미 몸 안에 흐르고 있는 항암치료제가 너무 독하니 말이죠. 어머니가 하셨던 '한방치료', '한증막'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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