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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Jul 07. 2021

도서관의 매력

도서관이 좋다.  30 초반까지만 해도 도서관은   없는 상상도   없는 그런 장소였다.

다른 갈 곳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오락실 PC방 만화방 노래방.

20대에는 PC방 당구장 볼링장 노래방 술집 술집.

30대 초반까지도 스크린골프 술집 술집 술집 술집.

후회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후회가 된다. 무슨 말이지.

열심히 젊음을 불태웠던 곳에서의 추억들이 있기에 후회는 없지만 젊음을 불태울 장소에 도서관이 없었던 것은 후회가 된다.


도서관에 가면 어떤 특유의 냄새가 있다. 책 냄새일 수도 있지만 책 냄새는 아니다

책을 보는 사람,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지적인 냄새일까.

책을 고르고 자리를 찾아 앉아 조용히 책을 읽으면 금방 졸음이 쏟아진다.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치는 데는 서서 읽는 게 최고다. 조금 졸리다 싶을 때 서서 읽으면 정신이 또렷해진다.

집에서 읽는 것과 도서관에서 읽는 것은 다르다. 집중력의 차이인지 기분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서관에서 읽으면 좋다. 기분도 좋고 책 읽는 내 모습도 좋다.



책을 빌리지는 않는다. 책을 빌려 집으로 가봤자. 이주 동안 책상 위에 고스란히 놓여있던 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어지러이 쌓여있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반납일이 정해진 책이라고 먼저 읽히지는 않는다. 도서관에서는 관심가는 책이지만 집에서는 관심이 사그라든다.

어쨌든 집에서는 독서가 쉽지 않다.


독서의 시작은 자기계발서였다. 멈춰있던 정체되어 있던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인문학, 과학, 에세이, 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게 되었다.

요즘은 소설책을 읽는다. 아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자극적인 TV 프로그램 영화 웹툰 등을 많이 봐서인지 소설책을 읽고 책을 덮을 때면 약간의 심심함을 느낀다.

밖에서 파는 조미료 팍팍 들어간 김치찌개가 아닌 집에서 먹는 미역국 같은 심심함.

나쁘지 않다. 잔잔한 여운을 주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덧 나도 저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작가의 꿈을 시작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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