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서 오늘의 러닝은 걷기로 대체했다.
긴 시간을 걷지는 못했지만 달릴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늘 어둑어둑한 새벽에 달리던 코스를 낮에 천천히 걷다보니 청둥오리부터 백로, 참새 등 여러 종의 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멀리부터 점점 가까워지는 새들을 집중해서 본 적은 거의 처음이었는데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백로인지 왜가리인지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목이 엄청 길고 새하얀 새를 볼 때에는 늠름한 느낌도 들었다. 청둥오리는 나름 인간을 많이 접해서 그런건지 꽤나 가까운 거리로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들의 나름의 활동을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돌다리를 건너는데 칸타타 커피캔이 눈 앞에 유유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떠내려 가는 쓰레기를 본 이후로 자연스레 내 시선은 주변의 쓰레기들로 집중이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의 양에 놀랐다.
7년전 직장생활을 할 때에 사내활동으로 매달 이 곳의 쓰레기를 줍던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