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서 평소보다 늦게 밖으로 나섰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함박눈보다는 싸라기눈에 가까웠지만 추운 날씨에 눈은 녹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살포시 쌓여갔다. 어제보다 조금 낮아진 기온에 몸이 살짝 움츠려 들었지만 나의 달리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눈이 얇게 코팅된 바닥은 미끄럽지 않았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는 곳을 처음으로 달리는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챙겨 나온 풀업 밴드를 목에 걸고 양손에 밴드 끝부분을 잡고 달렸다. 두어 달 전 구매한 풀업 밴드를 오늘에서야 사용했다. 풀업을 자주 할 때는 그래도 정석으로 다섯 개는 했었는데 몇 달 쉬었다고 밴드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다섯 개를 힘들게 했다. 차근차근 열심히 해서 목표인 스무개를 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