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부. 이동통신 국산화, 와이브로
될성부른 나무였다. 기술력도 있었고, 승산도 있었다. 하지만 데이콤은 선택은 와이브로 포기였다.1)
2004년 연말, 유력한 와이브로 사업자 후보였던 데이콤이 갑작스럽게 두루넷 인수전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로텔레콤(같은 해 7월 CI 변경)이 눈앞에 둔 두루넷을 자신들이 가져오겠다는 판단이었다.
결정은 조용했지만 여운은 길었다. 당시 정부는 3개 사업자 선정 방침을 확정했고, KT와 SK텔레콤은 이미 유력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양강 구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데이콤은 이민우 부사장(CTO)을 필두로 인수추진단을 꾸리고 와이브로 준비에 나섰다. LG그룹의 통신 의지를 보여주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결국 선택하지 않은 것. 가장 큰 이유는 자금 문제였다. 그룹의 직접 출자 여부가 불확실했고, 탈락할 경우 입을 상처도 컸다. 와이브로가 아닌 두루넷을 택한 건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유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선택은 기회일 수도, 회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흔들림 없이 로드맵을 밀어붙였다. 11월 15일, 주파수 할당 공고를 통해 총 81MHz 폭을 세 사업자에게 각각 27MHz씩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2) 기술 표준은 IEEE 802.16 방식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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