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데이콤 선택,
와이브로 아닌 두루넷 올인

31부. 이동통신 국산화, 와이브로

by 김문기

될성부른 나무였다. 기술력도 있었고, 승산도 있었다. 하지만 데이콤은 선택은 와이브로 포기였다.1)


2004년 연말, 유력한 와이브로 사업자 후보였던 데이콤이 갑작스럽게 두루넷 인수전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로텔레콤(같은 해 7월 CI 변경)이 눈앞에 둔 두루넷을 자신들이 가져오겠다는 판단이었다.


결정은 조용했지만 여운은 길었다. 당시 정부는 3개 사업자 선정 방침을 확정했고, KT와 SK텔레콤은 이미 유력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양강 구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데이콤은 이민우 부사장(CTO)을 필두로 인수추진단을 꾸리고 와이브로 준비에 나섰다. LG그룹의 통신 의지를 보여주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결국 선택하지 않은 것. 가장 큰 이유는 자금 문제였다. 그룹의 직접 출자 여부가 불확실했고, 탈락할 경우 입을 상처도 컸다. 와이브로가 아닌 두루넷을 택한 건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유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선택은 기회일 수도, 회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흔들림 없이 로드맵을 밀어붙였다. 11월 15일, 주파수 할당 공고를 통해 총 81MHz 폭을 세 사업자에게 각각 27MHz씩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2) 기술 표준은 IEEE 802.16 방식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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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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