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부. 이동통신 국산화, 와이브로
2005년 1월 20일, 정통부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서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1)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3곳이 과락 없이 전원 통과했다. KT는 85.169점으로 최고 득점, SK텔레콤은 82.356점, 하나로텔레콤은 79.962점을 기록했다.
두루넷 인수를 성사시킨 직후의 자신감이었을까. 하나로텔레콤은 힘 있게 출발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2월 22일 정통부가 주파수 대역을 최종 확정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KT는 중간 대역, SK텔레콤은 이전 대역, 하나로텔레콤은 후반 대역을 배정받았다. 그런데 4월 25일, 하나로텔레콤이 전격적으로 이사회 결정을 통해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했다.2)
이유는 분명했다. 두루넷 인수에 따른 자금 여력 소진, 통신소매업 진출을 앞둔 파워콤 견제를 위한 유선 집중, 그리고 1조원 규모로 추산되던 와이브로 투자 부담이었다. 최대주주인 뉴브리지와 AIG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와이브로는 미래였지만, 위기는 현재였다.
결과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의 결정은 기간통신사업자가 사업권을 중도 포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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