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하나로 향한 SKT의 반전,
8시간 혼돈

33부. 하나로 품은 SKT

by 김문기

33부. 하나로 품은 SKT

지지부진하던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예상 밖의 반전이 터졌다.


이미 인수의향서 제출기한이 지나고 시장의 기대도 사라진 시점이던 2007년 11월 8일, 그동안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던 SK텔레콤이 전면에 등장했다. 말보다 행동이 빠른 시대였다. 그 주말 동안 조용히 오간 제안이 월요일 아침 주요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한동안 조용하던 인수전이 다시 불을 뿜었다.


놀라운 건 기한이 지난 뒤에 움직였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먼저 SK텔레콤을 상대로 인수 제안을 제시했고, SK텔레콤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은 그동안 보여온 냉랭한 대응과는 사뭇 달랐다.1)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실제 움직임은 빨랐다. SK텔레콤은 11월 13일 오후 늦게 골드만삭스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고, 바로 다음 날인 14일, SK텔레콤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2)


곧이어 모든 것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12월 3일,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3) 금액은 1조 877억 원, 지분율은 38.89%. 오전 10시 전자공시가 뜨자마자 업계는 술렁였고, 인수전은 사실상 종결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6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발생했다. 하나로텔레콤이 “대주주인 AIG-뉴브릿지로부터 인수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공시를 낸 것. 8시간 전 SK텔레콤이 공시했던 계약 체결 사실을, 당사자인 하나로텔레콤이 부정한 셈이다. 전례 없는 혼돈이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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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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