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 LG 텔레콤·데이콤·파워콤, 통합 LGU+ 출범
KT와 SK텔레콤이 각각 KTF와 하나로텔레콤을 품으며 유무선 통합 대열에 오르자, 시장 안팎의 시선은 자연스레 LG그룹 통신 3형제로 향했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합병 가능성. 그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시나리오였지만 2008년 하반기, 실제 움직임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초기 합병구상은 LG데이콤이 LG파워콤을 품는 형태였다. 둘은 각각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대표하는 유선 기반 기업으로, 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문제는 소유구조였다. LG그룹이 LG데이콤 지분 30%, LG데이콤이 LG파워콤 지분 45.3%, 그리고 한전이 43.1%로 2대 주주로 버티고 있는 구조. 심지어 SK텔레콤도 5%를 들고 있었다. 합병을 하려면 반드시 ‘한전’의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한전이 기지개를 폈다. 2008년 8월 20일, 새 사장에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이 취임했다. LG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의 등장이었기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1)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8월 27일, 한전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LG파워콤 지분 매각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2) 그리고 9월 3일, LG파워콤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12월 말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열렸다. 합병의 제1관문, ‘자본시장 입성’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다.
10월 9일,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인터넷전화 가입자 100만 돌파 기념식에서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시너지를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대외적 입장이 맞춰지며 합병설에 무게가 더해졌다.3)
그러나 시장은 간단치 않았다. 11월 27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LG파워콤은 초반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합병 프리미엄’ 기대감과 ‘통합 피로감’이 동시에 작용했다. 이와 맞물려, LG텔레콤까지 LG데이콤-파워콤과의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12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논의는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과 정부의 시선은 다르게 흘렀다.4)
2009년 5월 1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식석상에서 “LG그룹 통신 3사의 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5월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중장기 정책방향으로 LG 통합이 유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힘을 실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인’이 떨어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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