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 LG 텔레콤·데이콤·파워콤, 통합 LGU+ 출범
2009년 가을, 통신업계에 또 하나의 격랑이 몰아쳤다. SK텔레콤-하나로, KT-KTF에 이어 이번에는 LG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합’의 수를 놓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이상철이라는 이름이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다시 떠올랐다.
LG 통신 삼형제는 실적만 놓고 보면 결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SKT는 브로드밴드를 거느린 유무선 결합 구조를 갖췄고, KT는 이석채 회장의 손에서 KTF를 흡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고 있었다.
반면, LG는 여전히 삼두 체제로 분산돼 있었다. 전선은 세 갈래, 전략은 제각각. 이 상태로는 2강 체제에 대응할 수 없었다. 유무선 종합통신 시장의 구도 변화에,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었다.
2009년 10월 8일. LG그룹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1) 바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해 LG 통신 3사 통합의 총지휘권을 맡긴 것이다. 겉으로는 LG경제연구원 고문이었지만, 실상은 이석채 회장이 지휘하는 KT 통합에 대응하는 맞불 카드였다.
이상철의 이력은 말이 필요 없었다. KTF 초대 사장, KT 대표, IMT-2000 사업권 확보, 정보통신부 장관. 통신정책과 기업 전략, 현장 감각을 모두 겸비한 실전형 CEO. ‘이석채의 라이벌’로 불릴 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상철이 등장하자 LG 통신 통합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10월 15일,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세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2010년 1월 1일 통합법인 출범을 전격 의결했다. 합병의 수장은 당연히 이상철 부회장이 낙점됐다. 사령탑은 이미 결정됐고, 배는 출항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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