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부. 스마트폰 상륙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충격에 가장 먼저 반응한 기업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부딪힌 기업이기도 했다.
2008년 말, ‘전지전능’을 슬로건으로 내건 삼성의 첫 스마트폰 전략폰, ‘옴니아’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하드웨어는 삼성,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두 기술 공룡의 협업은 당시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최고 1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옴니아는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느린 속도, 미완성에 가까운 윈도모바일 UX, 앱 생태계의 부재, 다양한 버그들. 사용자들의 실망은 분노로 이어졌고, 급기야 망치로 옴니아를 부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잘 안 된다”는 말은 당시 옴니아의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묘사였다.
설상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설문에서 아이폰은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SK텔레콤도 함께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은 빠르게 움직였다. 2009년 옴니아 단종을 공식화했고, 윈도모바일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OS로 방향을 전환했다. 더 이상 ‘소량다품종’이 아닌, 삼성전자의 대표 브랜드로 통일된 전략이 필요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갤럭시’다. 그리고 그 서막을 연 것이 바로 ‘갤럭시S’였다.
2010년 3월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ITA 2010에서 갤럭시S가 처음 공개됐다. 4인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1GHz 모바일 AP, 16GB 저장 공간,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9.9mm 얇은 두께. ‘스펙’으로 무장한 이 단말은 기존 옴니아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던 시기와 맞물려 사용성도 월등히 향상됐다.
6월 24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된 갤럭시S는 첫날 1만 대, 5일 만에 10만 대, 1개월 만에 50만 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벤트에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SK텔레콤 하성민 대표, 구글의 앤디 루빈까지 참석해 상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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