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부. 모바일 OS 춘추전국시대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는 iOS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같은 명칭으로 불리지 않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애플 역시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독립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iOS가 명명된 때는 2010년 6월 8일 개최된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 2010 부터다. 故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기조 연설 때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에 탑재돼 왔던 아이폰 OS(iPhone OS)를 ‘iOS’라 발표한 게 시초다.
'iOS’라고 명명되기 전 아이폰에 적용된 OS는 마케팅 차원에서 ‘맥 OS X’를 사용한다는 설명으로 대체됐다. 실제 iOS는 애플 PC 운영체제 맥 OS X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편의상 아이폰에 장착됐다고 해 ‘아이폰(iPhone) OS’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7년 6월 29일 맥 OS X 모바일 버전이 발표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는 당연히 1세대 아이폰에 적용됐다. 최초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의 가장 큰 강점은 ‘멀티터치’. 조잡한 버튼을 모두 제거한 심플한 ‘원버튼’에 있었다. 멀티터치는 스와이프와 탭, 핀치, 리버스 등 다양한 촉감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소화했다.
최초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도입 때는 앱스토어가 없었다. 애플이 제작한 앱만을 설치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를 통해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정도만 이용 가능했다. 이 정도로도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3번째 혁명”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애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발표를 진행한다. 2007년 10월 애플은 iOS용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발표했다. iOS SDK는 6개월이 지난 2008년 3월 6일 정식으로 배포를 시작했다. 이 때부터 일반 사용자나 개발자들이 개발한 앱을 고객들이 내려 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앱스토어의 정책은 파격적이었다. SDK는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99달러의 등록비를 내면 1년동안 앱스토어에 자신이 개발한 앱을 등록할 수 있었다. 앱 판매에 대한 수익은 개발사와 애플이 각각 7:3 비율로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아무런 장벽없이 앱만 개발에 올리면 그에 따른 수익을 전세계에서 거둘 수 있고, 고정된 비율의 수수료를 책정했다는 것만으로도 개발자는 열광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아무런 장벽이 없다'는 것. 초기 앱스토어의 앱 수는 500여개에 불과했으나 2011년 약 60만개가 넘는 앱이 등록될 정도로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성됐다.
2008년 7월 iOS는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iOS2는 ‘아이폰3G’의 모태가 됐다. 애플의 파격은 이때도 이어졌다. 1세대 아이폰 OS에 대한 무료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 OS 업그레이드는 당연한 사후지원이긴 하나 그 당시는 달랐다. 버전이 바뀌면 새로 사야만 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95’를 쓰는 고객은 버전업을 위해 ‘윈도 98’을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무료 사후 지원은 그 이전에 없던 사례였다. -아이팟 터치는 9.99달러를 내야했다-
iOS2가 적용된 아이폰3G가 출시되자 한국의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iOS2부터 한국어가 지원됐다. 국내 출시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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