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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카폰, 쓸쓸한 퇴장

4부. 자동차다이얼전화 '카폰'

by 김문기

한 시대를 풍미한 카폰의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과시와 상징을 넘은 실질적 통신수단으로서의 역할도 있었지만, 기술 진보와 통신 환경의 변화 앞에 그 자리를 휴대전화에 내줘야 했다.


1988년 7월 1일, 서울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은 AMPS(Advanced Mobile Phone System) 방식의 1세대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한국이동통신은 미국 모토로라의 '다이나택 8000' 시리즈 단말기를 도입하며 청약 접수를 개시했고, 이듬해 삼성전자가 국산 첫 휴대전화 'SH-100'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1세대 도입은 이동통신의 개념을 바꿔놨다. 호출만 가능한 무선호출기(삐삐), 차량 탑재형 카폰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는 통신의 패러다임을 개인 중심으로 바꿨다. 넓은 의미에서 카폰도 아날로그 기반의 1세대 이동통신(1G)에 포함되지만, 자유로운 통화 환경을 제공한 진정한 1G는 이 시점부터로 보는 시각도 많다.


1989년부터 카폰 제조사들은 휴대전화 전환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1991년 휴대전화 가입자가 카폰 가입자를 처음으로 추월했고, 1992년에는 그 격차가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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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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