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이런 난리 또 없다,
제3이통 PCS 접수 현장

15부. 제3이통사 찾아라, PCS 고개넘기

by 김문기

1996년 4월 15일 새벽 6시.

서울 광화문 세안빌딩, 정보통신부 청사 앞.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PCS 신규 통신사업자 허가 신청 접수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유리한 순서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컨소시엄 대표자들, 전략실무자, 언론과 정보수집팀까지—각 진영은 철저하게 분업화된 체제로 움직였다. 정보통신부는 1994년 제2이동통신사 접수 당시 발생한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오전 8시부터 접수순서표를 발급하고, 접수 인원도 최대 4명으로 제한했다.


신청서류는 양뿐만 아니라 보안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LG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접수 준비팀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한 달 넘게 고립 작업에 매달렸다. 친인척 장례식도 불참할 정도의 기밀 유지였다. 프린터 10대 이상, 복사용지 무게만 3톤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첫 번째로 접수장을 두드린 곳은 의외였다. PCS 사업자가 아닌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신청한 한진글로콤이 1호 접수 기업이 됐다. 그 뒤를 이어 LG텔레콤, 한솔PCS(한솔-데이콤), 글로텔(효성-금호-대우), 에버넷(삼성-현대), 그리고 중소기업 연합 그린텔 순으로 접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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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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