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신세기통신 외국 자본 품으로,
코오롱 지분 매각

20부. SK텔레콤+신세기통신 인수합병

by 김문기

1999년 10월 4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또 한 번의 중대 변곡점이 다가왔다. 제2이동통신사로 탄생한 신세기통신의 주주 구도에 급격한 변동 조짐이 감지된 것이다.


발단은 신세기통신 2대 주주였던 코오롱그룹의 지분 매각설이었다.1)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9월 28일 미국 하와이에서 신세기통신 3대 주주인 영국 보다폰 아이터치(ATI)와 접촉, 지분 매각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1대 주주인 포항제철도 10월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코오롱의 지분 매각을 원활히 지원할 것”이라며 소문을 사실상 인정했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지분 구조는 포항제철 25.5%, 코오롱 23.7%, ATI 11.4%였다. 코오롱이 보유 지분 전량을 ATI에 넘길 경우, 외국계 기업인 ATI가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상황이었다. 이는 곧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외국계 기업이 지배권을 쥐는 초유의 사례를 의미했다.


이틀 뒤인 10월 6일, 코오롱은 16~17% 가량의 지분을 ATI에 넘기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지분율과 가격을 둘러싼 최종 협상에 돌입했음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다. 그러나 포항제철은 10월 19일,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한국전력·대우·효성 등 소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방어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2)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11월 26일, ATI는 코오롱상사가 보유한 신세기통신 지분을 인수하면서 1대 주주 자리에 공식적으로 올라섰다.3) 포항제철은 한전의 2.2% 지분을 끌어들이고, 현대그룹 및 미국 퀄컴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전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4) 아직 최종 지분 변동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흐름은 이미 외국 자본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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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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