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부. 한솔PCS 인수전, 삼통사 시대 개막
인수합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정사실화됐으나 당사자인 한솔엠닷컴은 조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간의 관심을 견디지 못한 한솔엠닷컴은 마침내 입을 열였다.
2000년 3월 31일 정의진 한솔엠닷컴 사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 관련 담화문’을 전달했다. 주요 내용운 “당사(한솔그룹) 대주주와 외국인 대주주가 보유 지분에 대한 양도 필요성을 고려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문구로 요약됐다.1)
초기 인수합병의 바람은 한국통신을 향해 불었다. 하지만 한국통신이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한국통신은 공기업으로 시작해 인수합병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했기 때문. 상대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노련함을 갖춘 LG텔레콤은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LG텔레콤은 한국통신 대비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LG텔레콤도 견고하게 성을 쌓지는 못했다. 지원을 약속했던 BT가 느닷없이 매각자금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등을 맡길 기업이 사라지면서 인수합병은 원점으로 회귀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의 헛발질이 계속되는 동안 한솔엠닷컴은 서서히 말라갔다. 인수합병이라는 거대 파고를 넘어야 하는 한솔엠닷컴 입장에서는 시간이 바로 금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입자는 줄어들고 주가는 흔들렸다. 누가 인수합병 당할 기업에 가입할 수 있을까.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절치부심한 한솔엠닷컴은 독자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에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2)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독자노선 선언은 1개월도 채 가지 못했다. 6월 9일 IMT-2000 사업자 선정방식 토론을 위해 참석한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을 언급하며, 8일 정통부에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합병을 보고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정통부는 인수 후 외자유치 활성화와 민영화 계획을 보완해 재보고 할 것을 지시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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