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3G 향한 첫발,IMT-2000 출항

22부. 3G IMT-2000 출항

by 김문기

‘꿈의 통신시대’를 둘러싼 전초전…3세대 표준,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1990년대 중반, 전 세계는 ‘다음 세대’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 전쟁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뤄낸 2세대(GSM·CDMA) 이동통신의 성공에 힘입어, 전 인류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3세대(3G) 이동통신의 청사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꿈의 통신시대’였다.


그러나 단일망으로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선 하나의 기술로 통일된 글로벌 표준이 반드시 필요했다. 기술의 우열을 가리는 단순한 경합이 아니라, ‘표준’을 둘러싼 산업·국가 간 전략적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러한 국제 통일 규범을 정립하는 핵심 기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다. 1865년 전신망 관리를 위해 설립된 ITU는 현재 유엔 산하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구로, 국제 주파수 배분과 기술표준화를 주관한다.

2020년 기준, 193개국이 가입했고 약 900여 개의 글로벌 ICT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역 연합체 등이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은 1952년 가입했으며, 현재도 여러 기술 작업반에서 국내 전문가들이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ITU는 ▲무선통신 부문(ITU-R),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전기통신 개발 부문(ITU-D) 등으로 구성되며, 전권위원회의와 이사회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 ITU는 한마디로, 통신기술 관련 전 세계의 ‘약속’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3세대 이동통신을 둘러싼 표준 경쟁은 각국 정부와 산업계, 기술 컨소시엄이 총출동한 대결 구도였다. 하나의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그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기업은 전 세계 통신 인프라,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특허 등에서 막대한 수익과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표준 선정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 나아가 미래 산업권력과 직결된 사안이었다. 승자는 생태계의 중심이 되지만, 패자는 고립된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었다.


표준화 과정은 철저한 경쟁 속에서도 동맹과 연합의 반복을 동반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문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14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78. 한솔 품은 KTF, 삼통사 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