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3G IMT-2000 출항
3세대 이동통신 기술 ‘IMT-2000’을 둘러싼 국제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독자 기술 개발과 국제 제안에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2001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일정을 제시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 장비업체 등이 연합해 표준 모델 개발에 돌입했다.
IMT-2000은 원래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서비스라고 국내서 불렸으며, ‘플림스(FPLMTS: Future Public Land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라는 기술이다. 공중 주파수를 활용해 세계 어디서든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 데이터, 영상 등 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최대 전송속도는 2Mbps에 달한다. 다만 용어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이를 IMT-2000으로 명명했다. 2000년대 상용화 시점과 2000MHz(2GHz) 대역 사용 계획이 이름에 반영됐다. 플림스와 IMT-2000은 시기만 다를 뿐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동일한 개념이다.
표준명은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명 아래 다양한 후보들이 경합하고, 그 가운데 일부 혹은 복수 기술이 최종 채택된다. 드림팀이라는 이름에 맞춰 적절한 선수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2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미국의 CDMA와 TDMA, 유럽의 GSM, 일본의 PDC 등이 공존했다. 3세대는 이 기술들의 진화형이 후보로 등장했다. GSM은 HSCSD, GPRS, EDGE로, TDMA는 EDGE로, CDMA는 1xRTT로 발전했다. 각 국은 자국 기반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가동했다.
1996년 10월, 정보통신부는 IMT-2000 기술을 2001년까지 자체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정부와 민간이 각각 1천억원씩, 총 2천억원을 투입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완료 후 기술을 검증하고 ITU에 제출해 표준화 과정을 거치며, 2001년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했다.1)
ITU는 1997년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표준안을 접수받고 1999년 12월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을 세웠다. 미국은 모토로라, 루슨트, 퀄컴 등이 각기 CDMA 및 TDMA 기반 기술로 독자 진영을 꾸렸고, 일본은 NTT도코모를 중심으로 중국과 연합해 CDMA 기반 기술을 준비했다. 유럽은 ETSI를 통해 UMTS라는 단일 표준 제안에 집중했다. 한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ETRI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 100여개가 참여한 기술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