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부. LTE-A 프로 완성
4세대 이동통신, LTE의 출발점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2008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4G 비전에 따라 이동 중 환경에서 최대 1Gbps 속도를 제시했다. 그러나 선언과 현실의 간극은 컸다. 한국이 2011년 7월 LTE를 상용화했을 당시 이론적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에 불과했다. 비전과 실체 사이에는 13배가 넘는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4G 시대의 승자는 LTE였다.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 이름 그대로 LTE는 미완의 기술로 출발해 진화를 전제로 설계된 표준이었다. 초기에는 속도와 품질 모두 부족했지만, 주파수가 늘어날수록 캐리어를 엮었고, 안테나와 변·복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동일 자원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밀어 넣었다. LTE는 단절이 아니라 누적의 기술이었다.
그 진화의 종착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었다.1)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은 국내 최초로 기가비트 LTE를 구현할 수 있는 단말로 소개됐다. LTE-A 프로로 완성된 네트워크 위에, 마침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단말이 올라온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박진효 당시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갤럭시S9은 SK텔레콤을 통해 1Gbps LTE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네트워크·단말·주파수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1Gbps 속도는 1GB 영화 한 편을 약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LTE 대비 13.3배 빠르다. 일반 LTE 환경에서는 1분 50초가 걸리던 작업이다. SK텔레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파수 구조가 있었다. 1.8GHz와 2.6GHz 광대역 LTE 2개, 여기에 800MHz와 2.6GHz 일반 대역까지 총 4개의 주파수를 조합할 수 있는 사업자는 당시 SK텔레콤이 유일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