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5G 단말 대중화의 서막,
갤럭시 폴드 등장

58부. 5G 초기 대중화 물결

by 김문기

2019년 상반기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첩보전이었다면, 하반기는 그 기술을 대중의 일상 속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제조사와 이통사의 처절한 '영업전'이 펼쳐진 시기였다. 4월 3일 심야 개통으로 포문을 연 5G 시장은 초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단일 모델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다. 선택지가 없는 시장은 금세 동력을 잃기 마련이었으나, 5월과 8월에 터져 나온 두 번의 결정적인 사건이 5G 가입자 증가 속도에 폭발적인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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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의 역습이었다. 2019년 5월 10일, 당초 네트워크 최적화 문제로 출시가 다소 지연되었던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ThinQ'가 마침내 시장에 등판했다.


당시 업계의 시선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하드웨어의 혁신을 논할 때, LG전자가 내놓은 것은 전용 케이스 형태로 끼워 쓰는 '듀얼 스크린'이라는 액세서리였기 때문이다. "접는 폰이 아니라 붙이는 폰이냐"는 조롱 섞인 반응이 적지 않았고, LG전자의 MC사업부가 처한 위기 상황과 맞물려 흥행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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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이통 3사가 5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V50 ThinQ에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고, LG전자 역시 초기 구매자들에게 21만 9천 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5G의 킬러 콘텐츠로 지목된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유튜브를 보거나, 채팅을 하며 검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특유의 멀티태스킹 기능이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입소문을 탔다. V50 ThinQ는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과거 G3 이후 LG전자가 맛본 오랜만의 '대박'이었으며, 5G 시장이 삼성의 독점 체제가 아님을 증명하며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삼성 갤럭시 노트10_칠레 런칭 (4).jpg [사진=삼성전자]

LG의 추격에 삼성전자는 8월, 하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 노트10'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 한정으로 매우 대담하고도 논쟁적인 결정을 내린다. 해외 시장에는 LTE와 5G 모델을 병행 출시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오직 5G 모델만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LTE 요금제를 유지하고 싶어 하던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5G 가입자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리는 가장 강력한 '치트키'가 되었다. 노트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들은 대화면과 S펜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었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5G 요금제로 대거 유입되었다. 그 결과 갤럭시 노트10은 국내 출시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단말기 라인업이 화려하게 갖춰지자 이통 3사의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식 보조금 전쟁으로 치달았다. 60~70만 원에 달하는 법정 상한선을 넘나드는 공시지원금에 판매점의 불법 보조금(페이백)이 더해지자, 일선 현장에서는 단말기 가격이 '0원'을 넘어 수중에 돈을 받고 휴대폰을 개통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폰'이 성행했다. 당시 강남역이나 신도림 테크노마트 일대에서는 "오늘 V50 얼차려(마이너스 가격)"라는 은어가 돌 정도로 시장이 극도로 과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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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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