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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델라이루니 Oct 25. 2020

푸른 하늘을 보며 퇴근하는 게 좋다.

남들 잘 때, 출근하고 퇴근하기의 좋은 점.

새벽 4시 30분 즈음에 출근해서 청소 일을 마치면, 퇴근할 때쯤에는 거의 여섯 시가 넘어서 여섯 시 이십 분쯤 된다, 남들이 잘 때, 출퇴근해서 좋은 점이라면, 바로 푸른 동이 트는 하늘을 보며, 퇴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남들이 잘 때, 일하면,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보다 더 부지런해지는 거 같고, 오히려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니까 스트레스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스포츠 음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터벅터벅 걸으며, 집으로 퇴근하며 돌아오는 길, 나는 이러한 생각도 해보았다. 이게 내가 꿈꾸던 미래였을까? 나는 한 번도 내가 미래 어른이 돼서 청소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나에게도 꿈이 있고, 미래가 있다. 청소 일이 꿈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도 어릴 때, 독서실에서 공부를 할 때,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보고, 저 일이 미래 내가 하게 될 일일 줄 몰랐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2년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보았지만, 아르바이트에 뽑히지 못했다. 겨우 뽑힌 일이 이 청소일 아르바이트였다. 그렇지만, 나는 무척 밝고, 긍정적이다. 지금도 나는 꿈을 꾸고, 있다. 바로 TV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는 꿈 말이다. 청소일을 하면, 오전과 오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글을 쓸 시간들이 많다. 청소 일에도 긍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가 잘 안 뽑히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겨우 뽑힌 아르바이트도 또 박봉이고, 사실 발버둥 치듯 울며 힘든 기분을 최근에도 많이 느꼈었었다. 나는 잘 가고 있는 걸까? 나에게도 기적처럼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낀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내가 지금은 청소일을 하며 힘든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나에게도 꿈이 있고,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나도 멋진 TV 드라마 작가가 언제가 될 거라는 걸 알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물걸레질을 다 마치고, 나는 희망을 가지며, 새벽에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터벅터벅 희망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집으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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