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일도 즐길 수가 있다.
아르바이트가 오질라게 안 뽑히고, 청소 일을 하게 되었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청소일도 슬슬 즐기기 시작하였다. 청소일을 하다 보면, 클린 해지는 게, 힐링도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청소기만 무선 청소기로 바뀌었으면 일이 더 수월할 텐데, 내가 더욱더 즐기면서 청소일을 할 텐데, 라든가 그러한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기는 하지만, 나는 매니저님께 요구를 못하는 성격이라서 이걸 요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소심히 유선 청소기로 또는 빗자루로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그래도 있는 도구 범위에서 청소일을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청소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았다. 이제 집에 돌아오면 다음 날이 조금 기다려지기까지 하기도 하고, 청소일을 즐길 수 없을 때는 전날 밤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는데, 이제는 내일 일가기 전날 밤, 여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심장도 두근두근 떨리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이제 나도 청소일에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