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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델라이루니 Oct 25. 2020

꽃은 상처에 콤플렉스가 없다.

다 생각하기 나름.

청소일을 하면서, 나는 다행히 콤플렉스가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지만, 청소일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렇지만, 엄청난 일도 아니다.

나는 본업은 작가이지만, 이건 부업으로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이지만, 청소일을 하면서 왜 청소일을 할까?라는 등의 생각 따위는 별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일을 너무 오래 할 생각은 없지만, 이 일을 하면서, 장점도 많았다. 하루 종일 일하고 늦게 퇴근해서 야식 먹고 쓰러져 잤던 전에 직장과 달리, 새벽에 일찍 한 시간 반만 일하면, 하루 종일 나만의 시간이 있었다. 월급은 박봉이지만, 어쨌든 조금의 월급을 받고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새벽에 혼자 청소일을 하러 나오는 거기에 매니저님과 부딪힐 일이 없었다. 나 혼자 일하기에 잔소리를 듣거나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었다. 그래서 진짜 생각해보면 장점이 많았다. 여름에 제습기의 물을 버리면서, 내가 일하고 있을 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학생들도 꿈이 있지만, 나도 꿈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나도 TV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 " 당신도 꿈이 있듯이, 저도 꿈이 있어요. " 내가 청소일을 한다고, 비록 아르바이트 일뿐이지만, 그래도 이 일을 한다고, 부끄러울 필요는 없었다.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말이다.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청소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이전 13화 청소일을 할 때 사탕과 커피 채우기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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