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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석 Dec 08. 2016

축제의 거리 Street of Festival #03

Loy Krathong / Chiangmai, Thailand, 2015

#02에서 계속.


https://brunch.co.kr/@candidkwan/3

https://brunch.co.kr/@candidkwan/2


첫날의 감동을 안고 맥주로 밤을 지새우고 나니 치앙마이 러이끄라통 축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축제가 밤에 열리는 건 술꾼들에게 참 좋은 일입니다. 밤새 부어라 마시고 아침에 눈 비비며 마시고 해장을 겸한 점심에 마셔도 낮잠 한 숨 자면 술이 번쩍 깰만한 광경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을지 기대하며 축제의 맛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돌아올 땐 또 술에 절어서?  제독님 술은 적당히 합시다


해가 지기 전부터 치앙마이 구도심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어젠 핑 강 근처에서만 끄라통을 띄우는 행사가 집중되어 있었다면, 오늘은 시내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뼁'이라 부르는 풍등을 띄우기 위해 분주해 보입니다. 풍등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손짓 발짓으로 띄우는 법을 가르쳐주며 풍등을 파는 태국 아저씨들도 분주해집니다. 풍등은 태국 돈으로 25~150밧 (한국돈으론 900~5000원) 정도로 한 두 번 띄우는데 큰 부담은 없는 가격입니다. 불 인심도 후하니, 일단 보이는 대로 사서 들고 강가로 향하면 됩니다.


핑 강에 도착하니 어제 끄라통을 띄우는 행사는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끄라통을 띄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경찰의 눈치를 보며 조금이라도 일찍 풍등을 띄우려는 사람들, (축제의 거리 #02 참조) 거기에 끄라통과 풍등, 먹을거리까지 가득한 노점과 자동차, 썽태우, 툭툭, 오토바이로 뒤엉킨 도로까지. 상황을 통제하려는 경찰과 몇몇 군인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축제의 특별한 순간이 다가옴에 따라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해져 갑니다.


밤 9시까지 뭘 하면서 보내야 하나...라는 투정을 들었는지, 해가 지고 나니 구도심 곳곳에서 풍등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풍등이 오르니 사람들도 너도 나도 풍등을 띄우기 시작합니다. 비록 메조대학의 행사같이 일제히 떠오르는 풍등이 보여주는 장관만큼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남자 넷이 함께 보기엔 정말 아까운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밤 9시엔 핑 강의 다리로 더 많은 군중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3. 축제 둘째 날. 소원을 하늘에 띄워 보내기 시작하다.


풍등 띄우는 법을 배우다. Street of Festival #03, Loy Krathong / Chiangmai, Thailand, 2015
Ready to Flight. Street of Festival #03, Loy Krathong / Chiangmai, Thailand, 2015
At the Moment. Street of Festival #03, Loy Krathong / Chiangmai, Thailand, 2015
소원을 가득 띄우다. Street of Festival #03, Loy Krathong / Chiangmai, Thailand, 2015

Location : Chiangmai, Thailand

Date : November 25, 2015

Format : Digital (Color)

Camera : Nikon Df, D700

Lens: af-s Nikkor 24mm f1.4N / af-s Nikkor 58mm f1.4N

Editing : Adobe Lightroom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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