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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의 논리를 만드는 상위기획

다듬어진 논리는 강력한 설득의 무기!

기획에서 설득이 왜 중요한 지 그리고 설득할 때 활용하면 좋은 노하우에 대해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설득의 논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위기획 작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상위기획은 실제로 디자인, 개발 작업에 필요한 UID나 정책 등을 상세하게 기획하는 단계 이 전에!


서비스를 기획하는 목적과 서비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을 다듬고 모두가 서비스에 대해 하나의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하는데 꼭 필요하다.


상위기획은 설득의 논리를 만드는 과정이면서
모두와 컨센서스를 맞춰가는 과정




조직에서는 기획해야 하는 서비스가 의사결정자로부터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작업해야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 지는 정해져 있을 때가 많다.


이럴 땐 정해진 “What(무엇)”에 대해 “How(어떻게)”를 구체화하는 것이 실무자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How는 상위기획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기능을 구축하라는 미션이 있다. 사용자가 서로 의견이나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기획자에 따라 의견을 주고받도록 하기 위해 게시판을 구축할 수도 있고, 게시판은 따로 두지 않고 댓글 기능만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직접 작성하는 댓글 기능까지는 제공하지 않고 정해진 템플릿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도록 할 수도 있고, 리액션 요소(좋아요, 싫어요 등)만 추가해 테스트를 해보는 방법도 있다.


댓글을 작성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프로필 상세 페이지를 제공할 수도 있고, 상세페이지는 제공하지 않고 프로필만 제공할 수도 있다. 또 프로필의 이미지를 첨부하도록 할 수도 있고 단순 닉네임만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각각의 하위 요소들이 기획자의 결정과 진행에 따라 다르게 구축될 수 있다. 그래서 상위기획을 통해 “How”의 결정에 대한 “Why”를 설명할 수 있어야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수월하다.


각 협업 부서와 의사결정자들에게 상위기획 문서를 공유하며 받게 되는 수많은 챌린지들을 깨 나가다 보면 하나의 방향성으로 더 뾰족하게 다듬게 되고 이후에는 이 상위기획은 어떤 챌린지에도 무너지지 않는 무기가 된다.


수많은 챌린지 과정에서
다듬어진 논리는 기획의 무기



설득 논리를 만들어 줄 상위기획은 어떻게 진행될까? 개인적으로 상위기획을 하는 과정은 아래와 같다.


1.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리스크 파악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리스크로는 무엇이 있을지 최대한 리스트업 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벤치마킹을 통해 다른 서비스들에는 어떤 이점과 리스크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현재 존재하는 다른 서비스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게 될지 살펴본다.           


2.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목표 정의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점들과 리스크를 보완하며
우리 플랫폼에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 지 정의한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업의 목표로 더 뾰족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성과를 어떤 지표로 증명할 수 있을지 KPI를 세워본다.


3. 가설 수립과 하위 목표 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구축했을 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지 가설을 수립한다.

수립된 가설에 따라 기능적인 하위 목표를 정의한다.


4. 필요한 기능을 리스트업 하고 MVP를 식별

가설에 따라 정의된 하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리스트업 한다.

리스트업 된 기능들 중에서 일정 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기능들을 식별하여 MVP 리스트를 만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위기획은 문서로 정리되고 의사결정자와 팀 리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며 하나의 방향성으로 구체화된다.


특히 대목표와 하위목표를 세울 땐 가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커뮤니티 기능의 대목표이자 KPI가 로열티 강화이고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면 로열티가 강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면 하위목표로 부정적인 댓글을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갈 수 있고 이 기능은 MVP 기능이 될 것이다.


대목표가 앱 실행 수 늘리기이고 가설로 “작성한 글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알 수 없다면 앱에 자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세웠다면 반응을 빠르게 알려줄 수 있는 알림 기능이 하위목표이자 MVP 기능이라고 설득할 수 있다.


이렇게 상위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왜 특정 기능이 MVP고 왜 A라는 기능이 꼭 필요한 지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획득할 수 있으며, 상위 기획 문서를 통해 미리 조직에서 논의가 필요한 다양한 부서와 의사결정자들과의 컨센서스를 도출한다면 상세 기획을 2번, 3번 수정해야 하는 과정도 줄어들 수 있다.


상위기획은 아래의 3가지 장점이 있으니, 작은 기능이라고 할지라도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상위기획을 해보자!


논리적인 설득 : 기획의 논리를 만들어준다.          

컨센서스 도출 : 모두가 하나의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사전 협의하는데 도움이 된다.          

효율적인 기획 : 상세 기획 시 사전 협의를 바탕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줄어든다.          


물론 대체로 시간이 허락되지 않을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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