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난 왜 아직 혼자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운용일까?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연과 결혼에 관해ㅡ 직관적으로 자연의 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직 느껴야할, 깨달아야 할 것들이 많구나. 아직 더 성장하라는 것이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직도 내가 해야할 일들이 많아서구나.라는 대답이 자연스레 인다.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아무리 잘생겨도 잘생기지 않아도 아무리 예뻐도 예쁘지 않아도 혹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혹은 어떤 지위를 가졌거나 아니든... 인연이란 건, 결혼인연이란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삶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이 허용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직관적인 앎이다.
나는 왜 혼자일까?라는 질문은 사실은 어떤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이나 결혼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온전히 받아들임과 내려놓음, 수용과도 같은 것이다. 경험적으로 인연이 생길라면, 내가 애쓰지 않아도 기가막힌 타이밍에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연인을 만나게 되지 않았나. 그래서인지 연인에 대하여ㅡ 사랑에 대하여ㅡ 결혼에 대하여ㅡ 집착없다. 그보단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 성장하는 나로 내 삶을 충실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안다.
지난 연인들이 실은 그 시기 날 성장하게 하기 위해, 날 도운 고마운 사람들이구나.를 알게 된다. 사랑이 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는 것처럼, 연애도 서로의 기운이 맞아야 한다. 기운이 맞아야 소통이 된다. 이십대 중후반 서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마흔 전엔 결혼도 하고 엄마도 되겠구나.하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러고보니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엄마도 되지 않았구나.싶은 것이 외려 세상을 좀 더 초연하게 열린 마음으로 보게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게 되겠지.하는 것들이 있다. 확실한 건, 외모나 외부적인 것들과는 별개로 사랑에 빠지는 건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을 볼 때, 눈빛과 목소리가 중요하다.
그 사람의 내면 세계가 담긴, 우주가 담긴 듯한 깊은 눈빛과 눈동자를 가진 사람을 보면 매력적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눈빛이다.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목소리가 있다.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곧 그 사람의 내면을 반영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인지 눈빛과 목소리가 맑은, 깊은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나이 들어가고 있는 외부적 변화에 집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먹고 살까보다 중요한 건, 나는 맑고 순수하고 깊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는 깊은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만의 언어와 눈빛과 목소리와 분위기와 아우라가 있다고 믿는다. 현재 진행형인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카리스마다. 내게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란 화려함이 아닌 자기 고유의 에너지인 분위기이자 순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가기 쉽게 설계되어 있다. 돈, 직업, 물질적인 것이 곧 나라고 착각하면서 고통은 시작된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덫이다.
내면의 확장이란, 무한한 마음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넓어짐과 깊어짐의 경계조차 없게되는 텅빈 마음의 알아차림이다.